머스크 "지출 삭감으론 빚 못 갚아"… AI·로봇 통한 생산성 비약 역설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파산 위기에 직면한 미국 재정을 구할 유일한 탈출구로 인공지능과 로봇 공학을 지목했습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더스트리트와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기 작가 월터 아이작슨과의 팟캐스트 녹음에서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인공지능과 로봇뿐이라며, 단순히 지출을 줄이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방식으로는 이미 불어난 천문학적 부채를 해결할 수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 기준 지난 10월 15일 미국 연방정부 국가부채는 40조 39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9월 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9%, 30년물 국채금리가 5.61%를 기록하는 등 차입 비용이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간 국채 이자 상환액만 1조 3000억 달러를 돌파해 연방 국방예산을 넘어섰습니다.

관료제 내부 긴축 한계와 공급 측면의 초생산성

머스크는 과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주도했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의 경험을 언급하며 정부 내부 개혁의 구조적 한계를 솔직히 털어놨습니다. 연방 재정적자를 줄이고 낭비성 보조금이나 지출을 삭감하려 드는 순간 수많은 정적을 만들게 된다고 회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대중의 지지와 호감을 얻고자 하는 성향이 강해 예산 삭감으로 피해를 본 집단들의 거센 반발을 감당하기 어려웠다며 관료제 안에서의 긴축은 정치적으로 지속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효율부 활동에 장기간 매달리느라 테슬라, 스페이스X, xAI 등 자신의 핵심 기업 경영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점을 아쉬워하며 인공지능 사업으로의 복귀가 더 빨랐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머스크가 제시한 해법은 공급 측면의 초생산성입니다. 인공지능 에이전트와 휴머노이드 로봇이 24시간 노동력을 제공해 상품과 서비스 생산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면, 통화 발행 속도를 웃도는 실질 경제 성장이 이뤄져 자연스럽게 부채 대비 경제 규모가 확대되고 디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현재 기술 수준이 이 같은 생산성 비약을 즉각 견인하기에는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국채금리 폭등 속 '2100만 개 한정' 비트코인 헤지 수요 가열

국가 재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금리 발작이 이어지자 월가에서는 달러 가치 희석을 방어하기 위한 대체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다시 주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헤지펀드 스카이브리지캐피털의 앤서니 스카라무치 창업자는 미국의 기하급수적인 부채 누적과 인플레이션 통제 실패 국면에서, 금보다 총공급량이 2100만 개로 절대 고정된 비트코인이 최적의 화폐 가치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부가 빚을 갚기 위해 결국 화폐를 추가 발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중앙화된 통제권이 없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통화 안식처로 부각된다는 설명입니다.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도 여전히 막대한 비트코인을 품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1만 1509개의 비트코인을 대차대조표에 보유하고 있으며, 스페이스X 역시 비공개 기업 서류를 통해 1만 8712개를 비축해 양사 합산 3만 221개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머스크가 지적한 대로 관료제 긴축이 불가능하다면 미국은 생산성 폭증을 통한 성장이나 통화 가치 절하 둘 중 하나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며, 기술 혁신이 부채를 상쇄할 만큼 성숙하기 전까지는 법정화폐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비트코인 등 대체 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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