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넥써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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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e=조민 인턴기자] 블록체인 '웹3' 게임 사업이 침체인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사 넥써쓰가 개별 게임 성과에 의존했던 방식에서 플랫폼 중심 사업으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생성형 AI 기술을 빠르게 결합시키면서 개발·유통·운영 방식의 전반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넥써쓰는 지난 2일 온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 웨이브’ 2.0을 출시했다. 해당 2.0 업데이트는 콘텐츠 영역의 전면 개방을 골자로 한다. 단일 블록체인 게임을 직접 개발하고 서비스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다수의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는 유통·운영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변화 배경엔 생성형 AI 기술 확산이 있다. 사용자 의도를 분석해 코드를 작성하는 ‘AI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면 개인이나 소규모 개발 조직도 쉽게 게임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블록체인 게임은 일반 게임과 다른 구조를 요구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지만 추후 AI 개발 참여가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수의 게임이 플랫폼으로 유입될 경우, 플랫폼 사업자의 수익 기반도 확대될 수 있다.

웹3 게임·금융 앱을 운영하는 김주석 ‘쿠키랩스’ 대표는 “AI 바이브 코딩은 블록체인 게임사가 개발 스튜디오에서 유통(퍼블리싱) 운영체제로 진화하게 만드는 촉매”라며 “AI로 제작 단가가 내려가면 게임 유통은 ‘한 방’을 노리기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때 블록체인은 기여도 측정과 자산 흐름을 구조화할 수 있어, 유통 플랫폼이 마치 펀드처럼 게임을 발굴·운영·회수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써쓰의 크로쓰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이다. 여러 개발자가 제작한 게임을 플랫폼에 올리는 방식으로, 게임 내 가상자산 발행과 운영을 지원하는 오픈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을 제공한다. 넥써쓰는 AI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버스에잇’과 독점 파트너십을 맺고 이를 크로쓰와 연동했다. AI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구조를 유통 플랫폼과 결합한 형태다.

AI 기술 적용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넥써쓰는 최근 AI 에이전트 전용 커뮤니티 ‘몰트북’과 연계한 실험적 서비스와 AI 에이전트 상호작용 콘텐츠를 선보였다. AI 에이전트가 경쟁하는 구조에 웹3 보상 시스템을 결합해, 향후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란 설명이다. 장현국 넥써쓰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AI와 블록체인을 핵심 기술 축으로 제시하며,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구조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넥써쓰는 지난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플랫폼 기반 서비스 확장과 글로벌 운영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매출 367억원, 영업이익 9억50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회사 측은 플랫폼 기반 사업 구조 형성과 비용 구조 개선, 글로벌 이용자 기반 확대가 동시에 진행된 점을 실적 개선 요인으로 평가했다. 블록체인 사업이 단기적인 매출원이라기보다 중장기 사업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했단 설명이다.

한 블록체인 전문 연구원은 “웹3 게임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AI를 활용해 개인 참여와 게임 콘텐츠 공급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산업이 개별 성공작 중심에서 벗어나 플랫폼 경쟁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AI 기술을 활용한 개발·운영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향후 블록체인 게임사의 경쟁력을 가를 핵심 요소로 분석된다.

출처 : https://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Amp.html?idxno=41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