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벤처캐피털(VC) 해시드가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인프라를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AI 기반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투자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원화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마루’를 통해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해시드는 기존 블록체인 기술 기업 중심의 웹3 투자 영역을 넘어 AI와 스테이블코인 기반 인프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해시드는 지난 2017년 김서준 대표가 설립한 글로벌 웹3 VC다.


해시드가 최근 주목하는 분야는 AI다. 해시드는 AI를 개발 핵심 도구로 활용하는 바이브코딩 흐름에 맞춰 극초기 창업자를 위한 ‘바이브랩스’를 지난 1월 출범했다. 바이브코딩은 개발자가 코드를 직접 작성하는 대신 AI를 통해 코드를 생성하는 새로운 방식이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미디엄을 통해 “바이브코딩은 실행의 중개자를 걷어내는 것”이라며 “성공 확률은 팀 크기에 좌우되지 않고, 빠르게 많이 시도하고 작동하는 것을 찾아 글로벌로 퍼뜨린 팀이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 예로 김 대표는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의 사례를 꺼냈다. 그는 “이 거래소의 핵심 인력은 11명이지만, 작년 전체 거래량은 3조달러(약 4370조원), 연간 매출은 8억4400만달러였다”며 “직원 1인당 매출이 약 7700만달러로, 애플이 직원 1인당 240만달러, 엔비디아가 360만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바이브랩스 출범 배경에 하이퍼리퀴드를 언급한 건, AI 도입으로 소수 인원도 단기간에 제품을 구현하고 시장 반응을 검증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초기 단계 소액으로 다수 팀에 투자해 성공 확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동시에 해시드는 핀테크 자회사인 해시드 오픈 파이낸스를 통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마루(Maroo)’를 공개했다. 마루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OKRW’를 사용하는 규제 친화적 개방형 기반 레이어1(L1) 블록체인이다.


L1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근간인 메인 블록체인으로, 모든 거래를 확인하고 기록하는 역할이다. 이 과정에서 많은 참여자가 동시에 거래를 검증해 보안성은 높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고 수수료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대표 L1으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있다. 레이어2(L2)는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만든 네트워크로, 처리한 거래를 모아 L1에 기록하는 방식이다.


마루는 거래 수수료를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지불하도록 설계해 사용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별도 가상자산을 보유하지 않고도 블록체인을 사용할 수 있고, 이는 생태계가 성장할수록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수요와 유통량이 함께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다.


또한 마루는 거래 성격에 따라 개방성과 규제·감사 요구를 동시에 다루기 위해 두 가지 경로로 설계했다. 특히 규제 경로에 자금세탁방지, 고객신원확인 등 제도 친화적 기능을 도입함으로써 은행, 증권사 등 전통 금융권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마루는 기관 및 기업 결제망과 리테일 및 개인간 거래(P2P) 결제망으로 분화된 서로 다른 시장을 겨냥해 설계됐다”며 “이는 전통 금융에서 국제송금망(SWIFT)과 비자 등이 수행해 온 역할 분담과 비슷한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마루는 글로벌 기관 간 정산 인프라보다 국내 제도권 결제·정산 활용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둔 특화형 인프라를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