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안드레아 윤 에디터] 솔라나와 이더리움을 이끄는 두 창업자가 블록체인의 장기적 방향성을 두고 정반대의 철학을 드러냈다. 끊임없는 진화를 강조한 솔라나와, 궁극적 안정과 고정을 지향하는 이더리움의 시각 차이가 선명해지고 있다.


“계속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솔라나

솔라나 공동창업자 아나톨리 야코벤코는 18일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에 올린 글에서 블록체인은 멈추는 순간 도태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솔라나가 특정 기업이나 개발 조직, 개인에 의존해서는 안 되며 개발자와 이용자의 요구에 맞춰 끊임없이 진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야코벤코는 프로토콜 변경의 목적은 항상 개발자나 이용자의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요구를 거절하는 선택도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솔라나에는 항상 다음 버전이 있을 것”이라며, 그 버전이 반드시 솔라나랩스나 특정 핵심 개발진에서 나올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공지능의 역할도 언급했다. 대규모 언어모델이 코드 작성과 검증에 참여하고, 네트워크 내 투표가 개발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직접 지원하는 구조까지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인간 중심 개발을 넘어선 자기 진화형 블록체인 비전에 가깝다.

“언젠가는 멈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이더리움

이와 대조적으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공동창업자는 12일 엑스를 통해 ‘워크어웨이 테스트’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창업자나 핵심 개발진이 떠나더라도 영구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준이다.

부테린은 이더리움이 신뢰 최소화 애플리케이션의 기반이 되기 위해서는 프로토콜 자체가 지속적인 공급자 개입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이더리움이 원한다면 ‘오시피케이션’, 즉 프로토콜을 사실상 고정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부테린은 양자내성 확보, 대규모 확장성이 가능한 구조, 수십 년을 버틸 수 있는 상태 관리 아키텍처, 계정 추상화, 서비스 거부 공격에 안전한 가스 구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지분증명 경제 모델, 검열 저항성을 유지할 수 있는 블록 생성 구조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러한 기반이 완성되면 이후 혁신은 주로 클라이언트 최적화와 매개변수 조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성장 플랫폼과 정착 인프라의 대비

두 사람의 발언은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근본적 관점 차이를 보여준다. 야코벤코의 솔라나는 빠른 속도와 지속적인 변화, 공격적인 기술 채택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고성장 기술 플랫폼에 가깝다. 반면 부테린의 이더리움은 변화를 거쳐 결국 안정성과 불변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 글로벌 정산 인프라를 지향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철학적 차이가 향후 개발자 유입, 애플리케이션 성격, 기관 채택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록체인 산업이 단일한 방향으로 수렴하기보다는 서로 다른 목적과 역할에 따라 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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