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 크리에이터.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바라보는 시선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보다 실질적 활용과 인프라 구축이 핵심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리플과 세계 최대 수탁은행 가운데 하나인 BNY 멜론(BNY Mellon)의 협업이 제도권 금융의 방향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BNY 멜론은 운용자산 규모가 약 50조 달러에 이르는 글로벌 은행이다. 이 은행은 최근 기관 고객을 위한 토큰화 예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초기 도입 파트너로 리플의 기관 전용 플랫폼인 ‘리플 프라임’을 선택했다. 토큰화 예금은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 자산 형태로 전환해 블록체인 기반에서 운용하는 구조로, 현금의 디지털 버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술 협력 차원을 넘어선다. 기관 금융에서 블록체인 활용은 오랜 기간 개념 검증과 제한적 실험에 머물러 왔다.


BNY 멜론의 선택은 대형 금융기관이 내부 테스트 단계를 넘어 실제 고객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자산 인프라를 적용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제도권 금융이 블록체인을 실무 영역으로 끌어들인 결정적 장면으로 해석한다.


주목할 지점은 자본 유입의 방식 변화다. 과거 기관 참여는 대규모 투자나 직접적인 토큰 매수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파트너십과 인프라 연계를 통해 장기적 기반을 다지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국경 간 결제, 기업 간 정산, 유동성 관리 같은 실사용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BNY 멜론의 토큰화 예금은 이런 흐름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이 서비스는 기관 자금이 전통 금융 시스템의 영업시간이나 결제 지연에 묶이지 않고, 연중무휴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지향한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디지털 달러 시대’의 서막으로 평가한다.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현금이 등장했다는 해석이다.


리플은 이 변화의 중심에 위치한다. 리플 네트워크와 XRP 레저(XRPL)는 빠른 결제 처리와 유동성 이전을 강점으로 삼아 왔다. 여기에 BNY 멜론과의 협업은 리플이 기관 금융 인프라 내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리플 프라임이 초기 도입자로 선정됐다는 점은 기술적 신뢰와 운영 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수준의 검증을 거쳤다는 의미로 읽힌다.


시장에서는 이번 협업이 리플의 자체 스테이블코인인 RLUSD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BNY 멜론은 이미 RLUSD의 주요 수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토큰화 예금과 디지털 달러 성격의 자산이 동일한 금융 네트워크 안에서 운용될 경우, 기관 고객 입장에서는 결제와 자금 관리의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XRP의 역할 재정의를 촉진한다. XRP가 단순한 거래 대상 자산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연결하는 유동성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가격 중심의 논의에서 벗어나, 금융 시스템 내부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이동하고 있다.


리플과 BNY 멜론의 파트너십은 기관 금융이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험 단계의 기술이 아닌, 운영 가능한 금융 도구로 채택되는 흐름이다. 토큰화 예금이라는 새로운 상품은 전통 은행과 디지털 자산 시장 사이의 경계를 흐리며,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다음 단계를 예고하고 있다.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제도권 금융의 중심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작동하기 시작했고, 리플은 그 한복판에 서 있다.


XRP를 둘러싼 논의 역시 투기적 시각을 넘어, 금융 시스템 안에서의 기능과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은 이제 가격 차트보다 인프라의 방향을 더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


출처 : 핀포인트뉴스(https://www.pinpoi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