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실물자산 토큰(RWA) 시장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바탕으로 한 RWA 생태계가 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토큰증권(STO)을 출발점으로 증권사들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8일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글로벌 RWA 시장의 올해 초 시가총액은 약 196억달러(약 28조원)로 한 달 전보다 5.25% 증가했다. RWA는 부동산·원자재·주식 같은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할 수 있도록 토큰 형태로 전환한 것이다. 기존의 토큰증권(ST)을 포괄한 개념이다.
RWA 거래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핵심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기존 은행 시스템은 영업시간 제약에다 속도도 느리고 비싼 송금 절차를 거쳐야 한다. 반면, 스테이블코인은 국경과 시간의 제약이 없어 효율적인 가치 교환 수단이 될 수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두지 않는 블록체인 거래에 안성맞춤이다.
글로벌 RWA 시장은 자산 유형별로 개별 모집 형태의 투자가 대세다.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토큰화 사모신용 시장이 약 180억달러(약 26조원) 규모로 RWA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 결과다.
국내에선 STO를 시작으로 RWA 생태계로 점차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TO 법안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문턱을 넘으면서 본회의 통과만을 앞두고 있다. 3년째 미뤄졌던 법안이 올해는 제도권으로 편입될 예정이다.
STO가 제도권에 안착되면 증권사들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위탁매매 수수료 외에도 인수·주선·자문 수수료 및 인수금융 수수료, 유통플랫폼 제공으로 얻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제도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STO, RWA 사업 준비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24년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활용한 STO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 이후 사업 추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지난해 사업 전담 조직을 본부 단위로 확대해 현재 디지털자산사업본부가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여기에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성사될 경우 미래에셋증권과의 시너지도 날 수 있다. 예컨대 미래에셋증권이 STO를 발행하면 코빗이 이를 유통, 관리해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 2024년 말 구축 완료한 STO 플랫폼은 올해 1~2월 법이 통과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이를 반영해 고도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추후 퍼블릭 블록체인이 사용 가능해지면 호환성 고도화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제도 도입에 앞서 역량을 쌓고 있다. 지난 2024년 컨소시엄 블록체인 ‘프로젝트 펄스’ 출범시키고 비트코인 ETF 실증사업(PoC) 등을 통해 실전 경험을 축적했다. 지난해 6월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조각투자 관련 정보와 기능을 통합한 메뉴를 선보였다.
또 글로벌 퍼블릭 블록체인 기관인 솔라나 재단과 협력 중이다. 솔라나 네트워크는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로 RWA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솔라나 인프라를 기반으로 STO 및 RWA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아예 실물자산과 연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한화 그룹의 주요 사업 분야인 방산 기반의 RWA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넘버원 RWA 허브’ 비전을 공식 선언하고, 오는 6월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한 STO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고팍스리서치는 “RWA는 2026년 가장 주목해야 할 혁신 테마 중 하나”라며 “올해는 전통 금융기관들의 토큰화 사업이 본격화돼 은행들이 토큰화된 예금증서나 토큰형 머니마켓펀드(MMF)를 출시하고, 일부 국가는 국채·금 등을 토큰화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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