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강세장도, 약세장도 아냐…움직임 주도 단일 추세도 없어
데이터, 기관자금, 투자자 행동 모두 ‘방향성’없는 ‘조정’ 기간 시사
“급격한 상승이나 급락보다 횡보세, 거시경제 상황에 의해 좌우”
“2026년은 ‘새로운 사이클’이라기보단, 반감기 이후 기간의 후반 단계”
비트코인 이미지. (출처=코인데스크)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2026년 비트코인 가격은 어떻게 될까? 2025년이 저무는 시점에 분석가들은 제각기 엇갈린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비트코인은 거시 경제적 압력과, 변화하는 투자자 심리 속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최고가와 급락세를 거듭하며 2026년을 맞이하고 있다.
일단 비트코인은 애당초 예상과는 달리, 2025년 말 10만 달러 아래에서 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엔 8만7천달러로 내려앉으면서, 연말 반등에 대한 기대는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가운데 2026년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시장 신호는 여전히 ‘혼조세’를 보이며, 현재의 움직임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하락세의 시작인지를 가늠할 명확한 지표조차 없다. 내년 장세를 예측하는게 더욱 어려워진 것이다.
내년 시장 가늠할 ‘현재의 장세 해부’
내년 시장을 가늠하기에 앞서, 우선 현재의 장세를 해부해볼 필요가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은 지난 가을 가격 하락 이후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새롭게 매수하려는 세력보단, 지속적인 신중함을 보이는 세력이 많음을 시사한다.
기관 투자 수요는 10월 이후 약화되었으며, 거시 경제 불확실성과 위험 선호도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 ETF 유입은 마이너스로 전환되었다. 동시에 대체로 100~1,000 BTC를 보유한 지갑들은 10월 하락 이후 매수세를 늘렸다. 이는 이들 대형 투자자들이 현재 가격대에서 여전히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분석가들은 2026년을 ‘새로운 사이클’이라기보단, 반감기 이후 기간의 후반 단계로 보고 있다. 단일한 시장 흐름보다는 거시 경제 상황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엔 시장이 애초 기대했던 상승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11월에도 뚜렷한 상승 움직임은 없었고,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랠리’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익숙한 질문을 제기한다. “기존의 지표들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시장 사이클 자체가 변한 것일까?”
비트코인은 여전히 10만 달러를 돌파하지 못했다. 현재의 움직임이 새로운 상승세 이전의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더 광범위한 하락 국면으로 점진적 전환을 시작한 것인지, 불분명하다.
물론 2025년 비트코인은 여러 차례 사상 최고가(ATH)를 경신했다. BTC는 12만 6천 달러를 넘어섰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13만 달러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연중 최저가는 7만 4천 달러였다. 현재 핵심 질문은 “비트코인이 다시 그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을지, 아니면 8만 달러 이상을 지지선으로 삼아 추가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다.
비트코인 가격, ‘복잡한’ 기대감 반영
크립토퀀트는 “앞서 10월 암호화폐 매도세 이후 시장 심리가 변화했지만, 여전히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면서 “단기적인 하락 추세를 시사하지만, 매도세가 매수세를 압도하는 명확한 양상은 보이지 않는다. 동시에 상승 모멘텀 또한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은 이러한 ‘불투명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캐피털 닷컴’은 ‘크립토뉴스’에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좌우되며, 이로 인해 올해 시장 심리는 더욱 복잡해지고 해석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2026년 비트코인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단일한 시나리오’보단, 전반적인 시장 상황에 따라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기관 투자가 지속되고, 비트코인 ETF의 꾸준한 자금 유입이 유지되며, 암호화폐가 기존 금융 시스템에 더욱 통합된다면 비트코인이 이전 최고가를 경신하거나 넘어설 수 있다”고 예상한다.
그러면서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거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반영해 2026년에는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2024-2025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Copper)
보다 보수적인 견해는 비트코인이 2026년까지 횡보하거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고 예측한다. 이런 시나리오는 글로벌 유동성 경색, 규제 압력, 또는 이전 최고점에 대비한 투기적 모멘텀 감소를 가정한다. 이런 경우 “가격 기대치는 현저히 낮아지며,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게 된다.
그런 가운데 무시할 수 없는 ‘하락 시나리오’도 존재한다. 즉, 거시경제 상황이 악화되거나 위험 선호도가 약화될 경우,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몇 년이 지나도 장기적인 조정을 겪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암호화폐 시장 자체를 넘어 외부 요인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준다.
‘온체인 데이터’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불투명’함을 뒷받침한다. 2025년 가을 이후 장기 보유자들은 순매도세를 유지해 왔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이후 장기 보유 포지션의 순변동은 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새로운 축적보다는 보유량이 지속적으로 감소되었음을 나타낸다. 가격이 안정된 기간에도 불구하고, 장기 보유자들의 행동은 지속적인 플러스 영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내년엔 ‘약한’ 약세장?
‘크립토퀀트’는 10월 하락 이후 비트코인이 약세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근거가 된 지표 중 하나는 자금 유입의 감소다. 올해 초에는 비트코인 ETF와 기업 비트코인 국채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로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대선 또한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었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요인들이 이제 비트코인 가격과 전반적인 시장에 부담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ETF 보유량 데이터는 10월 이후 자금 유출을 보여주는데, 이는 2월과 3월에 관찰된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이번엔 부진한 거시경제 지표와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해 상황이 더욱 복잡해졌다. 하락세는 분명하지만, 그 폭은 크지 않다.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투자자들, 특히 대형 투자자들을 저위험 포지션으로 몰아넣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제로 지식 증명 하드웨어 스타트업 ‘사이씩’(Cysic)은 ‘크립토뉴스’에 “올들어 전반적인 경제 환경이 비트코인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두드러져 많은 투자자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전통적인 유동성 및 금리 사이클에서 벗어나 있지 않다는 얘기다. 많은 투자자들은 이점을 간과, 글로벌 거시 경제 요인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잘못 판단했다는 지적이다.
‘광범위한 경제 상황과 위험 선호도 반영’
비트코인이 2026년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시장은 뚜렷한 강세장도, 완전한 약세장도 아니며, 가격 움직임을 주도하는 단일 추세도 아직 없다. 데이터, 기관 자금 유입, 투자자 행동 모두 강력한 방향성 움직임보다는 그저 ‘조정’ 기간을 시사할 뿐이다.
그렇다면 급격한 상승이나 급락보다는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할 수도 있다. 다만 이런 횡보세가 현재 가격 부근에서 형성될지, 아니면 더 하락할지가 관건이다. 결론적을 비트코인의 움직임은 순전히 암호화폐 특유의 사이클보다는 더 광범위한 경제 상황과 위험 선호도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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