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앞세워 글로벌 시장 ‘맹활약’

비댁스·씨쓰리브이·에이엠·크로스허브

핀테크·블록체인 기술 실증 넘어 ‘스케일업’


부산이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로서의 위상을 다지는데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DINNOlab)’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디노랩 부산 1기 소속 기업들이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실질적인 매출 창출과 글로벌 어워드 수상, 대규모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스케일업’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디노랩의 지원 사격에 힘입어 부산을 거점으로 글로벌 유니콘을 꿈꾸는 4개 유망 스타트업을 상세히 소개한다.


비댁스가 주최한 아이디어톤 행사 모습. 비댁스 제공비댁스가 주최한 아이디어톤 행사 모습. 비댁스 제공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개척자, 비댁스

비댁스는 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KRW1) 발행에 성공하며 국내 블록체인 생태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 시장에서 원화 기반의 디지털 자산이 실질적으로 쓰일 수 있는 안정적인 인프라를 마련한 것이다.


비댁스의 기술력은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리플(Ripple)이 주최하는 연례 컨퍼런스 ‘Ripple Swell’에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아시아 기업 최초로 ‘Innovation Award 2025’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글로벌 네트워크 또한 탄탄하다. 나스닥 상장사 갤럭시 디지털, USDC 발행사 써클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미국 정부 선정 디지털 전략 자산인 XRP 발행사 리플과 함께 향후 RLUSD 관련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서클(Circle)의 Arc 블록체인 상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로서 선정되었으며, 서클이 발표한 StableFX 및 Circle Partner Stablecoins 프로그램에 공식 참여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디노랩과의 협업은 이러한 기술적 성과에 ‘금융권 신뢰’를 더하는 계기가 되었다. 비댁스는 내년부터 디노랩과 아이디어톤을 정례화해 지역 대학생과 스타트업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부산의 블록체인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생성형 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지 서비스의 모습. 씨쓰리브이 제공생성형 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지 서비스의 모습. 씨쓰리브이 제공

■AI 포토카드로 선물 문화를 혁신하다, 씨쓰리브이(CCCV)

(주)씨쓰리브이는 생성형 AI(GAI)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미지서비스’를 통해 선물(Gifting)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들의 핵심 모델은 사용자가 키워드를 입력하면 세상에 하나뿐인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AI 포토카드’다. 이 카드는 기프티콘, 티켓 등 실물 리워드와 연동된 NFT로 발행되어 안전한 전송과 재거래가 가능하다. 특히 기존 웹 2.0 환경에서는 불가능했던 재판매 시 창작자 보상(추급권) 적용까지 가능해져 기술적 진보를 이뤘다는 평가다.


블록체인을 몰라도 간편 로그인만으로 지갑을 생성해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뛰어난 접근성이 강점이다. 서비스 오픈 한 달 만에 월 매출 2000만 원을 달성하고 B2B 거래처를 확보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상품의 정품 여부나 멤버십을 증명하는 디지털 보증서를 SBT(소울바운드토큰) 형태로 발행해 신뢰성을 높였다. 현재 MAU(월간활성이용자)가 1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시장 반응이 뜨거우며, 기존 마케팅 대비 효율적인 지갑 생성 비용(CPW)을 앞세워 B2B 시장 표준을 주도하고 있다. 향후 1년 내 100곳 이상의 B2B 고객을 확보하고 시리즈 A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으로 디지털 자산 주문 전송업 라이선스까지 확보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에이엠매니지먼트의 투자 설루션 에이엠 네비. 에이엠매니지먼트 제공에이엠매니지먼트의 투자 설루션 에이엠 네비. 에이엠매니지먼트 제공

■2000억 자산 굴리는 퀀트 투자 설루션, 에이엠매니지먼트

에이엠매니지먼트는 API 기반의 차세대 퀀트(계량분석) 투자 설루션 ‘에이엠 네비(AM NAVI)’를 통해 디지털 자산 운용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기존 위탁 운용의 불투명성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 계좌에 직접 알고리즘을 연동하는 방식을 채택,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확보했다. 특히 고액 자산가와 법인을 위한 전용 설루션은 고객별 세부 계좌(Sub Account)를 생성해 실시간으로 매수·매도 현황을 확인할 수 있어 기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성과 지표가 이들의 기술력을 증명한다. 글로벌 2위 거래소 OKX의 공식 프로바이더 심사를 통과했으며, 운용 자산(AUM)은 시리즈 A 당시 400억 원에서 현재 1700억 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에는 팁스(TIPS)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3위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 업계 최초로 위클리 리포트를 공급하며 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콘텐츠 경쟁력도 입증했다. 자사의 트레이딩 봇은 글로벌 시장에서 600일 이상 수익률 1위를 유지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연수익률 30% 이상의 안정적인 성과로 고객 신뢰를 확보했다. 에이엠매니지먼트는 쿼드마이너와의 보안 협력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강화하고, B2B와 B2C를 아우르는 종합 디지털 자산 운용사로 도약하고 있다.


크로스허브의 비페이 서비스. 크로스허브 제공크로스허브의 비페이 서비스. 크로스허브 제공

■국경 없는 결제와 신원인증, 크로스허브

크로스허브는 국가 간 단절된 결제와 신원인증 문제를 해결하는 ‘하이브리드 디지털 인프라’ 기업이다. 여권 기반의 신원인증 기술(IDBlock)과 글로벌 간편결제 인프라(B·Pay)를 결합해, 해외에서도 별도의 가입 없이 자국 페이 앱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크로스보더 결제’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로컬 PG사나 지갑 서비스와 직접 연동할 수 있는 ‘Gateway API’를 제공해 확장성을 극대화했다.

개인정보를 저장하지 않는 영지식 증명(ZKP) 기술을 도입해 글로벌 규제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 큰 경쟁력이다.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2026 Best of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으며, 현재 약 26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AVC 기반의 분산 신원인증 시스템은 웹 2.0과 웹 3.0 환경 모두에서 호환되어 활용도가 매우 높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개 기관으로부터 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존 DID(분산신원증명) 기술과 달리 관광, 전자정부 등 실생활에 즉시 적용 가능한 구조로 차별화를 꾀했다. 현재 해외 바이어 및 VC와 400건 이상의 미팅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트너십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크로스허브는 결제와 인증이 통합된 글로벌 표준 프로토콜을 완성해 국경 없는 디지털 경제를 앞당길 계획이다.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51130143846438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