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재단 산하 'LF분산신뢰' 합류…열 번째 중앙은행 회원

英·獨·佛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디지털화폐 기술 공동 개발

한국은행이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개발 단체인 LF분산신뢰(LF Decentralized Trust)에 10번째 중앙은행 회원으로 가입했다. 

LF분산신뢰는 11일(현지시간) 한국은행이 이 단체의 준회원(Associate Member)으로 합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F분산신뢰는 리눅스재단 산하에서 블록체인, 디지털 신원, 암호화 기술 등을 개발하는 오픈소스 재단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블록체인 컨소시엄인 하이퍼레저(Hyperledger) 재단을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100개 이상의 회원이 참여하고 있다. 

회원 중에는 영국, 독일, 프랑스, 싱가포르, 브라질, 인도, 홍콩, 노르웨이, 파푸아뉴기니아 등 각국 중앙은행도 있다. 한국은행은 열 번째 중앙은행 회원이다.

이 단체에서 개발한 기술은 실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38개 중앙은행과 상업은행이 참여하는 '스위프트 샌드박스', 영국중앙은행의 '프로젝트 로잘린드', 인도의 '디지털루피', 브라질의 'DREX' 등이 대표적이다.

다니엘라 바르보사(Daniela Barbosa) LF분산신뢰 전무이사는 "중앙은행들이 개발 중인 디지털화폐, 토큰화 예금, 국경 간 결제 플랫폼 시스템은 고립된 환경에서 구축될 수 없다"며 "중립적인 인프라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앙은행들은 LF분산신뢰에서 개방형 표준과 상호운용 프로토콜 개발에 참여하고, 글로벌 기술자·금융기관·개발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다. 독일연방은행이 하이퍼레저 패브릭 기술을 토큰화 증권과 중앙은행 화폐를 동기화하는 방식을 만든 것이 한 예다. 노르웨이중앙은행은 실험용 CBDC 코드 일부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도 했다.

바르보사 전무이사는 "중앙은행이 단순히 자문만 받는 것이 아니라 기술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며 "중앙은행들이 새로운 구조를 테스트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의견을 제시해 공공부문의 필요사항이 코드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입으로 한국은행은 글로벌 CBDC 기술 표준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하이퍼레저 패브릭과 베수(Besu) 등 검증된 블록체인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은 2020년부터 CBDC 연구를 본격화했다. 2021년에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와 모의실험을 진행한 바 있고, 올해는 '프로젝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기관용 디지털화폐 기반 실증 테스트를 추진하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프로젝트 한강 등 중앙은행 중심의 예금토큰 상용화 실험을 지속해야 한다"며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출처 : KPI뉴스(https://kpi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