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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 Co.)가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예치금 기반 토큰 'JPM 코인(JPM Coin)'을 공식 출시하며 디지털 자산 시장 확장에 나섰다. 이번 출시로 고객은 JP모건의 예치금을 토큰화한 JPM 코인을 통해 공공 블록체인상에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해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JPM 코인은 미국 달러 예치금을 토큰화한 형태로, 현재 코인베이스(Coinbase) 연계 퍼블릭 블록체인 '베이스(Base)'를 통해 송금·수취가 가능하다. JP모건 블록체인 부문 공동 대표 나빈 말렐라(Naveen Mallela)는 "이전까지 며칠이 걸리던 결제 프로세스가 이제 몇 초 안에, 24시간 365일 처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M 코인은 지난 몇 달간 마스터카드, 코인베이스, B2C2 등과 함께 시범 운영을 거쳤으며, 향후 고객의 고객(2차 기관)에게도 접근을 허용하고 규제 승인에 따라 유로화 등 다른 통화 기반 토큰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JP모건은 이미 'JPME'라는 유로 예치금 토큰 상표도 등록한 상태다.

이번 출시는 JP모건의 블록체인 전략이 실질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글로벌 주요 금융사인 씨티그룹, 산탄데르은행, 도이체방크, 페이팔 등이 잇달아 디지털 자산 결제 실험에 나서는 가운데,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 '제니어스법(GENIUS Act)' 통과 이후 전통 금융권의 토큰화 자산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치금 토큰은 상업은행이 기존 예금 기반으로 발행하는 디지털 코인으로, 고객 예치금에 대한 청구권을 블록체인 상에서 구현한 것이다. 정부채권 등으로 담보된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실제 은행 계좌 내 예금 자산을 토큰화해 직접 이동시킨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말렐라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대중적 관심을 끌었지만 기관 고객에게는 예치금 기반 상품이 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들 토큰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JP모건은 JPM 코인을 기관 간 담보 결제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코인베이스 내에서도 허용할 계획이다.

현재 뉴욕멜론은행(BNY Mellon)과 HSBC 등도 예치금 토큰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이다. JP모건은 이미 자사 결제 네트워크 '키넥시스 디지털 페이먼츠(Kinexys Digital Payments)'를 통해 달러, 유로, 파운드를 하루 평균 30억달러 규모로 처리하고 있다. 이는 전통 결제부서의 일일 처리액 약 10조달러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토큰화 결제 시장의 상용화 잠재력을 보여주는 수치로 평가된다.

출저 : https://bloomingbit.io/feed/news/1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