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암호화폐 시장에 급격한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늦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상품에 대해 100% 관세 부과를 경고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식시장이 이미 마감한 시점이었기에 충격은 ‘잠들지 않는 시장’인 암호화폐로 직행했다. 가격 변동성은 커졌고 유동성은 급격히 줄었으며 레버리지는 청산됐다.
이어 미국과 영국이 캄보디아에 본사를 둔 허위 네트워크를 적발하며 약 15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보유 자산을 압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또 한 번 흔들렸다. 대규모 장외(OTC) 보유분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급속히 위축됐다.
시장 반응
지난 주말 동안 약 190억 달러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160만 개 이상의 계정이 영향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선 아래로, 이더리움은 4,000달러 아래로 밀려났으며 알트코인 시장은 더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제 청산이 대부분의 가격 움직임을 주도했다.
혼란 속에서도 탈중앙금융(DeFi) 활동은 오히려 증가했다. DEX(탈중앙화 거래소) 거래량이 급등했고 프로토콜 수수료도 상승했다. 솔라나는 주말 이후 양방향 흐름을 보이며 반등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이 멈춘 것이 아니라, 변동성 이후 회복을 위한 자금 재배치 과정으로 해석된다.
데이터 분석업체들은 이날을 “기록적인 일일 청산 수치”라고 말한다. 관세 및 신규 항만 수수료 관련 무역 뉴스가 선물·현물 간 리스크 해소 움직임을 촉발했고 14일 반등 시도는 제한적인 공급량 압력에 부딪혔다. 암호화폐 관련 주식들도 큰 변동 없이 제자리걸음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Deriv.xyz의 리서치 책임자 션 도슨(Sean Dawson)은 “지난 금요일에는 단기뿐 아니라 장기 상품에서도 변동성이 전반적으로 급등했다”며 “단기 변동성 확대는 더 많은 투자자들이 하락세를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투자자 심리
투자자들은 마진콜과 강제 청산, 광범위한 스프레드 확대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장 조성자들은 재고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주요 거래소에서 자금을 재조정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감소했고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을 옮겼다. 하락 국면에서 ETF 자금 흐름도 둔화됐다. 일부 트레이딩 데스크들은 이번 급락을 구조적 붕괴가 아닌 ‘시장 스트레스 테스트’로 규정하며 변동성 진정 이후 회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온체인 포렌식 분석이 본격화되며 승인된 네트워크와 관련 지갑들의 자금 흐름이 추적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세탁 경로와 채굴 지갑 간의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완화되면 보다 엄격한 선별 과정을 통해 시장 내 변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레버리지 청산의 이점
최근 진행되고 있는 디레버리징(과도한 레버리지 축소)은 단기 초과 수익을 제거하면서 무질서한 연쇄 반응의 위험을 낮추고 있다. 과거 사이클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반복돼왔으며 자금 재조정과 기초 자산 안정화 이후 시장은 점진적 상승세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시장을 가늠할 핵심 지표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현물 ETF의 순유입 추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성장률, 그리고 아시아·유럽 세션에서의 거래량이다. 이들 지표의 회복은 과거에도 가격 반등에 앞서 나타난 선행 신호로 해석돼왔다.
정책 리스크는 여전히 시장 변동성의 주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무역 관련 뉴스는 언제든 유동성에 충격을 줄 수 있지만 불법 자금을 제거하는 규제당국의 단속은 오히려 제도권 진입에 대한 신뢰를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관세 이슈가 완화되고 ETF 수요가 회복되면, 이번 폭락장은 과잉 유동성을 해소하고 시장 깊이를 강화하는 조정 국면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자본 흐름은 익숙한 경로를 따르고 있다. 먼저 대형 코인이 안정세를 보이고 이후 수수료 상승과 함께 고처리량 체인 및 탈중앙금융 프로젝트들이 활기를 띤다. 이어 토큰화 자산, 리스테이킹, 디핀(DePIN), AI 컴퓨팅, 메신저 기반 네트워크 등 유틸리티 기반의 코인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프로토콜 수수료, 활성 지갑 주소, DEX 점유율, 그리고 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TON·RWA(실물자산연계토큰) 관련 거래량 비중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러한 지표들이 차분한 시장 환경 속에서 상승세를 보인다면 이번 매도세를 통해 랠리 기반을 다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출저 : https://cryptonews.com/kr/news/crypto-market-prospect-after-the-washout-the-soil-looks-ri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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