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전락했던 하원 끝났다’… 민주당 지도부의 선전포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양원 다수당을 탈환한 민주당이 내년 1월 제119대 의회 개원과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을 향한 전방위 사정 드라이브를 공식화했다. 차기 하원의장으로 유력한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5일 의원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하원이 트럼프 백악관의 완전 자회사처럼 복종하던 암흑기는 끝났다"며 이른바 '트럼프 카르텔'에 대한 고강도 감사를 선언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역시 "트럼프 일가가 주식과 코인 시장에서 특혜성 내부 거래를 즐기는 동안 일반 국민들은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에 신음해야 했다"며 부패 척결 청문회를 예고했다.

코인·주식·특혜 수주… ‘WLFI와 정부효율부’ 정조준

민주당이 벼르고 있는 조사의 칼날은 가상자산과 금융 시장의 이해충돌 의혹에 집중된다. 상원 상설조사소위원회를 이끌 리처드 블루먼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일가가 주도해 설립한 디파이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의 토큰 발행 과정과, 스티브 윗코프 특사의 부당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하겠다고 명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관여하는 정부효율부(DOGE)의 권한 남용 의혹도 핵심 감사 대상이다.

여기에 하원 감독위원장으로 내정된 로버트 가르시아 의원은 "변호사부터 선임하라"며 트럼프 일가의 외국 정부 사업 수주, 외부 위탁 주식 거래 내역, 국세청(IRS) 세무조사 외압 의혹 전반에 걸쳐 백악관 참모진을 무더기로 증언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줄소환 예고된 백악관… ‘의회 감독권’ 대 ‘사법 방어전’ 격돌

내년 초 출범할 새 의회에서 하원 감독위·법사위와 상원 국토안보위·재무위 등 핵심 상임위원회 권력이 민주당에 넘어가면서 워싱턴 정가는 극심한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장관을 비롯해 국경·이민 정책을 주도한 스티븐 밀러, 톰 호먼 등 핵심 측근들이 의회 출석 요구서와 소환장을 받게 될 처지다.

다만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 트럼프 행정부 역시 대통령의 행정특권과 사법적 이의 제기를 동원해 소환장 집행을 무력화하려 할 가능성이 커, 의회의 조사 개시는 행정부와의 극한 사법 대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정책 추진의 주도권을 쥔 민주당 의회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입법 동력은 급격히 마비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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