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코인’서 ‘전통 금융 결합’으로… 산업 축의 이동이 바꾼 규제 방정식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양원을 장악했음에도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을 탈환하며 견조한 복원력을 과시한 배경에는 가상자산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NH투자증권은 5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민주당의 의회 탈환을 일방적인 규제 한파로만 해석하는 것은 산업의 구조적 진화를 간과한 '과대평가'라고 진단했다.

과거 개별 알트코인의 증권성 판단 여부나 무분별한 토큰 발행을 단속하던 시기에는 민주당의 강경 규제가 치명타로 작용했으나,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축은 국채·부동산 등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국경 간 결제를 혁신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했다. 이들 분야는 전통 자본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는 인프라 성격이 강해, 민주당 역시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제도적 편입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윤리 조항’ 더한 클래리티법… 민주당발 초당적 타협안 급부상

의회 장악으로 완전히 폐기될 것으로 우려되었던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역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9월 상원 절차표결에서 1표 차로 부결되었던 해당 법안은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쥔 상황에서 폐기되기보다는 ‘민주당식 소비자 보호법’으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민주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 참여를 차단하는 강력한 이해충돌 방지 조항을 추가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부실 프로젝트 조사 및 징벌적 권한을 강화하는 수정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으로서도 무조건 법안을 가로막기보다는 자신들의 규제 철학을 관철한 법안을 완성해 치적으로 내세울 수 있어,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수정 입법을 통한 전격 통과 가능성이 열려 있다.

연준 긴축·해킹 악재 털어낸 비트코인… 8만달러 지지선 굳히기

시장 가격 역시 정치권의 공포 심리를 빠르게 극복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 바이낸스의 63억 달러 해킹 충격, 중간선거 불확실성이라는 3대 악재가 연쇄 폭발하며 7만 6,000달러 선까지 밀렸으나, 선거 결과 확정 직후 8만 달러 선을 곧바로 회복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모두 시장 가격에 선반영된 상태에서 불확실성이 소진된 만큼 현재의 반등은 기술적·수급적으로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짚었다. 거시경제와 정치적 뇌관을 온몸으로 받아낸 비트코인이 8만 달러선에 단단한 매수 지지벽을 구축하면서, 시장의 시선은 이제 정치적 공방을 넘어 제도권 인프라와의 융합이라는 본질적 성장 궤도로 회귀하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