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온체인 약탈과 북한 최고위층의 이례적 담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8조원대(63억 달러) 탈취 사건이 북한 최고위층의 공식 입장 발표로 번지며 국제적인 안보 갈등으로 비화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대외 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이 관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직접 담화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이 라자루스 산하의 가상자산 전문 침해 부대인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주범으로 확정하고 온체인 지갑 주소를 공개하자, 이를 '사이버범죄국 매도'이자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즉각 방어막을 친 셈이다.

‘전략비축금’ 꼬투리 잡은 궤변… 본말전도된 대미 역공

이번 김여정 담화에서 가장 두드러진 대목은 미국의 가상자산 몰수 및 국고 비축 정책을 빌미로 삼은 황당한 역공이다. 미국 정부가 범죄 수익으로 압류한 가상자산을 매각하지 않고 국가 전략 비축 자산으로 편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점을 거론하며, "회수된 자금이 결국 누구에게 돌아가겠느냐"며 미국이 자산을 빼돌리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거나 배후에 연루된 것 아니냐는 억지 주장을 폈다. 블록체인 원장상에 북한 연계 지갑들의 트랜잭션과 믹싱 시도가 명백히 박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주도의 대규모 사이버 약탈 혐의를 물타기 하기 위해 자본시장 이슈를 억지 연계한 전형적인 체제 선전술이다.

북미관계 연계 위협과 35억달러 세탁망 차단 총력전

김여정은 담화 말미에서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해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 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 수위를 높였다. 이는 가상자산 해킹 이슈를 향후 미국과의 외교·군사적 긴장 국면을 조성하기 위한 명분으로 악용하겠다는 의도를 노골화한 것이다. 한편 테더와 써클 등 발행사들의 30억 달러 동결 조치에도 불구하고 북한 해커들이 여전히 35억 달러 규모의 탈취 자산을 쥐고 크로스체인 브릿지를 통해 비트코인으로 전환 중인 만큼, 국제사회의 금융망 공조 차단과 외화 조달 억제 작전은 한층 더 치열한 온체인 총력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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