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토버’ 신화 꺾은 복합 악재와 7만달러대 숨고르기

가상자산 시장의 오랜 계절적 호재 공식이었던 ‘업토버(Up+October)’가 고금리 장기화와 보안 쇼크의 벽에 부딪혀 무색해졌다. 지난 10여 년간 평균 24%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던 비트코인의 10월 성적표는 -7.32%라는 저조한 역성장으로 마감했다. 연초 8만 7,000달러에서 출발해 9만 5,000달러 선을 두드렸던 가격은 중반 5만 8,000달러 선까지 추락한 뒤 8만달러 선을 회복했으나, 바이낸스 63억달러 해킹과 미국 대선·중간선거 불확실성이 겹치며 다시 7만 8,000달러 안팎의 박스권에 발이 묶였다. 거시 유동성 위축과 디파이 인프라에 대한 규제 압박이 맞물리며 리테일과 기관의 추격 매수세가 일시적으로 실종된 형국이다.

4년 반감기 주기의 역설: 2027년 ‘15.5만달러 전고점 탈환’ 로드맵

단기적인 가격 횡보에도 불구하고 증권가 리서치센터들은 2027년을 가상자산 시장의 구조적 대세 상승기로 지목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과 iM증권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과거 세 차례 반감기(2016·2020·2024년) 모두 이벤트 발생 후 약 17~18개월 시점에 사이클 고점을 형성한 뒤 약 1년여의 조정과 바닥 다지기를 거쳐왔다. 2026년 4분기가 거시적 조정의 저점 형성 구간이라면, 2028년 4월로 예정된 5차 반감기를 1년여 앞둔 2027년은 신규 공급량 축소를 선반영하는 강력한 회복 국면으로 전환된다는 해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MVRV 2.05~2.25배를 적용해 2027년 비트코인 연중 목표가 상단을 12만 5,000~15만 5,000달러로 제시하며 직전 사상 최고가(12만 6,000달러)의 공식 돌파를 전망했다.

8.2만달러 ETF 방어벽과 10만달러 매물대의 시험대

중장기 15만달러 랠리로 나아가기 위한 1차 선결 과제는 ‘기관 평단가 수성’과 ‘10만달러 악성 매물대 소화’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가중평균 취득원가가 8만 2,000달러, 온체인 단기 투자자의 평단가가 7만 8,000달러 선에 밀집해 있는 만큼, 7만 8,000~8만 2,000달러 구간은 기관 자금의 손절을 막아서는 최후의 보루다. 반면 상방에서는 지난 1~2년간 누적된 8만 8,000~10만달러 구간의 대규모 본전 매도 물량이 버티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달러라는 심리적·구조적 마지노선을 거래량을 동반해 돌파하지 못한다면 2027년 장밋빛 전망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 결국 미국의 디지털자산 규제 명확화와 기업들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편입 재개 여부가 10만달러 돌파와 15만달러 랠리의 실질적인 속도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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