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무기한 선물거래소(Perp DEX)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의 네이티브 토큰 HYPE 소각량이 최대 공급량 10억 개의 5%에 바짝 다가섰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지금까지 약 4,987만 HYPE를 시장에서 재매입해 소각했으며, 이는 최대 공급량의 4.99%로 현재 가격 기준 약 38억 9천만 달러(약 5조 6천억 원)에 이른다.

최근 24시간 동안에도 약 19,700 HYPE, 금액으로 159만 달러어치가 소각됐다. 같은 기간 발생한 예상 프로토콜 수수료는 169만 달러였고, 누적 프로토콜 수익은 약 13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거래가 늘수록 수익이 늘고, 수익이 늘수록 소각이 늘어나는 구조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이 같은 소각의 중심에는 하이퍼리퀴드의 어시스턴스 펀드(Assistance Fund)가 있다. 하이퍼리퀴드 거래 수수료의 약 99%가 어시스턴스 펀드로 유입되며, 연간 수수료 기반 바이백 여력은 약 7억 7,100만 달러로 추산된다. 펀드는 이 자금으로 공개시장에서 HYPE를 사들이고, 매입한 토큰은 유통량과 총공급량에서 영구히 제거된다. 

공급 축소 행보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이퍼리퀴드 재단은 2025년 12월 24일, 거버넌스 승인을 거쳐 어시스턴스 펀드에 보관돼 있던 약 3,700만 HYPE를 공식 소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바이백 재원이 한층 다변화됐다. 하이퍼리퀴드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의 약 90%가 비용 차감 후 어시스턴스 펀드로 배분되며, 이 프레임워크(AQAv2)는 2026년 6월 12일 검증인 투표에서 69.08% 찬성으로 통과됐다. 첫 이자 지급분은 약 1,458만 USDC 규모였다. 거래 수수료에 더해 스테이블코인 예치 이자까지 바이백에 투입되면서, 거래량 변동에 덜 흔들리는 안정적인 매수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 관심도 커지고 있다. AI 관련주 분석으로 알려진 시트리니 리서치(Citrini Research)는 수수료의 90% 이상을 HYPE 바이백에 쓰는 구조를 근거로 하이퍼리퀴드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평가했다. 

다만 소각이 곧 가격 상승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달 중순 어시스턴스 펀드의 누적 매입액이 13억 6천만 달러를 넘어섰음에도 HYPE 가격은 하루 새 5% 가까이 하락해 8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바이백은 수익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 상시 수요일 뿐, 거래량이 줄면 바이백 규모도 함께 줄어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에도 실제 사업 수익을 토큰 가치로 환원하는 하이퍼리퀴드 모델은 '수익을 내는 블록체인 프로토콜'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최대 공급량 5% 소각이라는 상징적 이정표를 앞둔 지금, HYPE의 토큰 이코노미가 디파이 시장 전반에 어떤 기준을 제시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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