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의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가 연환산 기준 250억 달러(약 35조 원)를 넘어섰다. 1년 전보다 10배 늘어난 수치다. 스테이블코인이 투자 자산을 넘어 실제 결제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라이언 맥이너니 비자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공개했다. 비자는 현재 전 세계 5개 지역에서 10개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카드 사업 성장세도 뚜렷하다. 비자의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프로그램은 225개를 넘어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 50개국 약 500만 장의 카드에서 발생한 거래량은 150%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가 보유한 스테이블코인을 일상 가맹점에서 비자 카드로 바로 쓰는 구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비자 스테이블코인 플랫폼은 현재 미국, 멕시코, 푸에르토리코, 콜롬비아, 스위스, 영국에서 이용할 수 있다. 도입을 기다리는 잠재 파트너만 300곳이 넘는다.

성장 속도는 숫자로 확인된다. 2025년 10월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발급 프로그램이 40여 개국 130여 개, 월간 결제 규모가 연환산 25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 수치가 46억 달러로 늘었고, 회사는 빠른 정산과 유동성 개선, 24시간 자금 운용 수요를 성장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2026년 9월 8일에는 연환산 200억 달러를 돌파해 전년 대비 15배 이상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다시 250억 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비자의 전략은 기존 결제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데 있다. 맥이너니 CEO는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법정화폐 결제 사이에 안전하고 끊김 없는 상호운용 계층을 전 세계 규모로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은 오히려 연동 카드 등을 통한 현금 디지털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비자는 서클(Circle)이 결제용으로 개발한 레이어1 블록체인 '아크(Arc)'의 설계 파트너로 참여해 검증 노드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자의 행보를 스테이블코인 대중화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카드 결제망을 보유한 기업이 블록체인 정산을 본격화하면서, 국경 간 송금과 기업 간 결제(B2B)의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시장에도 시사점이 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글로벌 결제 인프라와의 연동 여부가 국내 스테이블코인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코인'이 아닌 '결제 수단'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4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