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Coinbase)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암스트롱이 "스테이블코인과 x402를 통해 기업들은 사용량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를 수용할 수 있으며, 결제 과정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구독료와 광고에 의존해 온 인터넷 비즈니스 모델이 '쓴 만큼 내는' 초소액 결제 구조로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다.

x402는 코인베이스가 개발한 개방형 결제 프로토콜이다. HTTP 상태 코드 ‘402 결제 필요(Payment Required)’를 기반으로 하며, 이 코드는 인터넷 결제용으로 정의됐지만 그동안 실제로는 거의 쓰이지 않았다. x402는 이 잠자던 표준을 깨워 웹사이트와 API 요청 안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직접 넣었다. 1센트 이하 초소액 결제를 매우 빈번하게 처리하도록 설계됐으며, 기존 카드 네트워크가 비효율적인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프로그래머블 결제로 AI가 자동 결제를 빠르게 수행할 수 있다. 

이 구조에서는 API 호출이나 기능 단위의 사용량 기반 과금이 가능하고, 기계 간(M2M) 거래도 지원해 AI 에이전트가 사람의 개입 없이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다. 판매자 입장의 장벽도 낮다. PCI 인증 부담과 차지백 위험을 없애 규정 준수와 운영 부담을 단순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402는 이제 코인베이스만의 기술이 아니다. 2026년 4월 2일 코인베이스와 리눅스재단은 비영리 조직 x402 재단을 공식 출범했으며, 스트라이프, 클라우드플레어,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비자, 마스터카드 등이 참여했다. 카카오페이도 지지 의사를 밝혀 국내 결제 시장과의 접점도 생겼다. 현재 40개 기업이 프로토콜을 관리하고 있으며, 지난달 약 7,500만 건의 결제로 약 2,400만 달러를 처리했다. 

암스트롱은 최근 금융 혁신 8대 과제를 제시하며 스테이블코인을 핵심 의제로 꼽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개인 송금을 넘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AI 에이전트 간 결제 인프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클라우드플레어가 선보인 AI 에이전트용 스테이블코인 수익화 게이트웨이를 공개 지지했는데, 이는 광고·구독 모델을 대체하는 이용량 기반 마이크로페이먼트 시스템이다.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연간 약 1조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이동을 처리하고 있으며, 플랫폼 내 USDC 보유액은 약 200억 달러에 이른다. 

다만 성장 과정의 숙제도 분명하다. 국내 매체 보도에 따르면 올해 x402 거래액이 93% 급감했고, 코인베이스를 포함한 15곳에서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업계에서는 초기 투기성 거래가 빠지고 실사용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해석과 함께, 보안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AI 에이전트가 정보를 검색하고, 데이터를 구매하고, 서비스를 호출하는 일이 일상이 되면 초소액·고빈도 결제는 필수 인프라가 된다. 스테이블코인과 x402의 결합은 비트코인 백서가 꿈꿨던 마이크로페이먼트를 AI 시대에 현실로 만드는 시도다. 콘텐츠 제작자, API 제공 기업, 핀테크 스타트업 모두에게 새로운 수익 모델의 문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도 이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4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