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19만 개 순증 뒤의 착시… 스트래티지·스트라이브 독식

비트코인(BTC)을 대차대조표에 편입하는 글로벌 상장기업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비트코인 순매수는 스트래티지(Strategy)와 스트라이브(Strive) 등 소수 선도 기업에 극단적으로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가 비트코인 전문 금융사 리버(River)의 최신 리서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기업 수는 약 10%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10월 5일까지 집계된 전 세계 상장기업의 비트코인 순증가량은 총 19만 3000 BTC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와 스트라이브 두 회사가 늘린 보유량 합계는 19만 7000 BTC에 달해, 두 기업의 증가분이 전체 상장기업의 총 순증가분을 넘어섰다. 일반 기업이 약 2만 BTC, 비트코인 재무전략을 표방한 중소 기업들이 약 8000 BTC를 매입했으나, 대형 비트코인 채굴기업들이 운영비 충당과 차익 실현을 위해 3만 2800 BTC를 장내 매도하면서 시장 전반의 순증 규모를 축소시켰기 때문이다.

스트라이브 2822개 추가 매집… 스트래티지는 84만 개 돌파

양대 기업의 공격적인 매수 행보는 10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자산운용사 스트라이브는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비트코인 2822개를 평균 단가 약 8만 3266달러에 추가 매입했다. 아울러 워런트 행사를 통해 최대 3억 692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공시하며 추가 실탄 확보를 시사했다.

세계 최대 보유사인 스트래티지 역시 10월 5일부터 11일까지 2150만 달러를 투입해 250 BTC를 추가 확보했다. 같은 기간 우선주(STRC) 약 193만 주를 약 1억 9240만 달러에 조기 환매하며 재무구조를 정비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의 총 비트코인 보유량은 10월 11일 기준 84만 8250 BTC(현재 가치 기준 약 700억 달러 상당)로 불어났다.

M&A 장부 이전과 장내 신규 매수 혼재… 실질 유동성 흡수력 검증 필요

시장 전문가들은 상장사의 비트코인 채택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따른 '장부상 단순 이전'과 시장 호가를 끌어올리는 '실질 장내 매수'를 엄격히 분리해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스트라이브가 올해 1월 셈러사이언티픽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5048.1 BTC는 기존 법인이 보유하던 자산이 지배구조 개편으로 합산된 것일 뿐, 장내 유동성을 새롭게 흡수한 물량이 아니다. 통계상 보유 증가분으로 잡히더라도 실제 가상자산 현물 시장의 수급 개선에는 기여하지 않는 '통계적 착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기업들이 주식 및 채권 발행으로 유치한 자금이 온전히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되었는지, 아니면 부채 상환이나 운영비로 분산되었는지에 대한 투명한 검증도 필수적이다. 향후 상장기업의 비트코인 축적 트렌드를 평가할 때는 단순 보유 법인 수의 증가보다 소수 독점 기업 외의 일반 기업들이 실제 현금을 동원해 매수 주체로 안착하는지 여부가 핵심 판별 기준이 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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