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US, 1억 달러 수혈 추진… 기업가치는 4분의 1 토막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미국 독립 법인인 바이낸스US(Binance.US)가 최대 1억 달러(한화 약 139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낸스US는 기업가치를 약 10억 달러로 책정하고 외부 기관투자자들과 비공개 투자 유치(Private Placement)를 논의하고 있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 시리즈 시드 라운드 당시 4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2억 달러 이상을 조달했던 것과 비교할 때 무려 75%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회사 가치가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장기간 이어진 미국 규제당국의 제재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은 2025년 5월 조건 없이 기각(Dismissed with prejudice)되었으나, 은행권 파트너십 중단과 달러(USD) 입출금 서비스 마비, 법무부의 지속적인 감독 조사로 인해 현지 거래 점유율이 급감한 여파가 밸류에이션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혈맹' WLFI는 투자 불참… 예측시장 진출로 반전 모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은 바이낸스와의 돈독한 사업 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분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바이낸스는 WLFI가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1의 주요 유통처이자 최대 보유사로 활동해 왔으며, 2025년 아부다비 국영 펀드 MGX가 바이낸스 글로벌 법인에 20억 달러를 투자할 당시에도 USD1이 주요 정산 통화로 채택되는 등 긴밀한 공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정치적 민감성과 지배구조 리스크 등을 감안해 직접적인 법인 지분 투자에는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낸스US는 이번에 조달하는 실탄을 바탕으로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의 급성장으로 부각된 '예측시장'에 신규 진출하고, 파생상품 및 추가 거래 상품군을 확장해 코인베이스, 크라켄, 로빈후드 등 제도권 강자들과의 격차를 좁힌다는 구상이다.

자금이체업 면허 복원과 법무부 준법 감시 체계 병행 과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도 명확하다.

바이낸스US는 미국 내 규제 준수를 위해 주(State)별로 취소되거나 일시 정지된 자금이체업(Money Transmitter Licenses) 인가를 순차적으로 복원하고, 취약해진 호가창을 보강하기 위해 외부 유동성 공급자(바이낸스 글로벌 법인 연계 포함)를 확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가 2023년 미국 법무부(DOJ)와 합의한 43억 달러 규모의 징벌적 합의 조건에 따라, 외부 독립 준법감시인이 3년간 상주하며 내부 통제 시스템을 실사 중인 점은 부담이다. 글로벌 법인과의 유동성 공유가 자칫 과거 지적된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제도(KYC) 위반 시비로 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낸스US가 하향 조정된 밸류에이션으로 목표 자금을 완주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안착시킬 수 있을지가 미국 시장 재기의 핵심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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