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선물 미결제약정 670억 달러로 감소… 'RWA 파생상품' 급부상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기존 암호화폐에 대한 투기적 레버리지 수요는 위축된 반면, 주식과 원자재 등 전통 금융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가상자산 기관 거래 인프라 업체 탈로스(Talos)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글로벌 5대 주요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총액은 1년 전 약 810억 달러(약 112조 5000억 원)에서 최근 670억 달러(약 93조 1000억 원)로 17% 이상 줄어들었다.

반면 주식 지수, 원자재, 귀금속 등 실물연계자산(RWA)과 결합된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1년 전 사실상 전무했던 상태에서 90억 달러(약 12조 5000억 원) 규모로 급팽창했다. 이는 전체 파생상품 시장 미결제약정의 약 14%에 달하는 규모로, 암호화폐 거래 인프라가 전통 자산의 장외 파생상품 레일로 전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90억 달러 디레버리징 상흔… '코인 투기'서 '신세틱 RWA'로 이동

시장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가상자산 고유의 선물 계약은 큰 폭의 자금 이탈을 겪었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약 80억 달러 감소했고, 이더리움은 50억 달러, 기타 알트코인은 100억 달러 급감해 총 230억 달러 규모의 포지션이 증발했다. RWA 선물이 90억 달러 유입되며 방어했으나 전체 시장의 파이를 회복시키지는 못했다.

이러한 구조적 재편의 도화선은 지난해 10월 10일 발생한 하루 190억 달러(약 26조 4000억 원) 규모의 사상 최대 강제청산 사태였다. 연쇄 청산에 따른 충격으로 시장 전반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고착화되었으며, 이후 현물 가격 상승 국면에서도 무분별한 투기 레버리지 재진입은 억제되었다.

사마르 센 탈로스 국제시장 책임자는 "전체 미결제약정 규모는 전년 수준을 밑돌지만 시장의 구성 성분은 완전히 재편됐다"며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가 전통 금융자산을 24시간 연중무휴로 매매하고 헷지하는 대체 도구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클래리티법 불확실성 지속… 펀더멘털 중심 재편 가속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가상자산 파생 생태계의 질적 성숙 과정으로 진단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지정학적 긴장, 미국 디지털자산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의 의회 계류 등 매크로 및 입법 불확실성이 상존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성향이 짙어졌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변동성에 의존하던 자금이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하고 기관 수요가 탄탄한 합성 주식·원자재 파생상품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위안룽 탄 QCP 캐피털 자산부채관리 책임자는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가 시장의 하방을 지탱하고 있으나 파생상품 시장은 과거처럼 무분별한 레버리지로 질주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알파카의 요시 요코카와 최고경영자(CEO)와 몰타 운용사 MNRT의 카츠페르 샤프란 설립자 역시 기관 중심의 시장 진입으로 극단적 투기가 둔화되었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단순 가격 상승 베팅 대신 실질적인 거래 수수료 발생과 토큰 가치 축적 구조를 지닌 펀더멘털 중심의 거래가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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