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킹엄궁 인근 890만 파운드 펜트하우스 묶여… 영 외무부 등기 등록

동남아시아 기반의 대규모 온라인 금융사기 조직을 배후 조종한 의혹을 받는 캄보디아 대기업 프린스그룹(Prince Group)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보유한 런던 초호화 주택이 영국 사법 당국에 의해 동결됐다.

1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영국 당국은 프린스그룹의 불법 자금 총책으로 지목된 텟 리(Thet Lwin)의 런던 펜트하우스에 대한 자산동결 명령을 토지등기부에 공식 등재했다.

해당 부동산은 버킹엄궁 인근 세인트제임스파크를 굽어보는 최고급 펜트하우스로, 리가 지난 2022년 890만 파운드(약 160억 원)를 들여 매입한 자산이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0월 프린스그룹 연루 단체 146곳을 제재하면서 리를 대규모 현금 밀반출과 불법 범죄 수익금을 가상자산과 실물 자산으로 세탁한 핵심 관리인으로 지목했다. 영국 정부 역시 캄보디아 내 사기 캠프에서 벌어진 대규모 강제노동과 인권유린 혐의를 적용해 지난 3월 리를 공식 제재 명단에 올렸다.

회장 소유 1억 파운드 빌딩까지… 런던 부동산 2억 파운드 규모 차압

영국 당국의 칼날은 리의 주택에 그치지 않고 프린스그룹 수뇌부의 런던 자산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사 당국은 천즈(Chen Zhi) 프린스그룹 회장과 연결된 런던 세인트존스우드의 1,200만 파운드(약 216억 원) 고급 주택과 런던 금융 중심가에 위치한 1억 파운드(약 1,800억 원) 상당의 대형 오피스 빌딩을 동결 조치했다. 천 회장의 측근인 우안밍 관련 자산으로 파악된 홀랜드파크 3,000만 파운드 저택과 부촌 벨그라비아의 5,300만 파운드 주택도 묶였다. 확인된 부동산 규모만 2억 파운드(약 3,600억 원)를 웃돈다.

유엔(UN) 보고서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이 배후로 지목된 캄보디아 내 사기 시설에는 10만 명 이상의 인신매매 피해자가 감금되어 이른바 '돼지도살(투자·로맨스 사기)' 범죄에 강제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 법무부 ‘140억 달러 비트코인 몰수’ 추진과 맞물려 국제 공조

이번 자산 동결은 미국과 영국의 긴밀한 사법 공조 속에서 단행됐다.

미국 법무부 산하 범죄 대응 태스크포스는 프린스그룹과 연계된 온체인 지갑망에서 약 140억 달러(약 19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적발하고,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민사 몰수 소송을 추진 중이다. 미국 당국은 이미 수사 과정에서 5억 8,0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자산을 직접 압수하거나 동결했다.

영국 사법 당국 또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합동 작전을 펼쳐 리가 은신처로 활용하던 영국령 맨섬(Isle of Man)의 호화 저택 두 곳을 압수수색했다. 영국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1,060만 파운드(약 190억 원) 상당의 보석과 명품 시계, 현금 9만 2,570파운드에 대한 몰수 인용 결정을 법원에 청구할 방침이다.

프린스그룹 측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룹 측 대변인은 "회사와 천즈 회장은 어떠한 불법 행위나 사기 캠프 운영에도 관여한 바 없다"며 국제 사법 당국의 조치에 맞서 법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국제 금융범죄 전문가들은 "범죄 조직들이 온라인 사기로 갈취한 비트코인을 믹서와 장외거래(OTC)를 거쳐 런던과 뉴욕의 초고가 부동산으로 세탁해 온 전형적인 수법이 드러났다"며 "미국 법무부의 대규모 온체인 비트코인 몰수와 유럽 각국의 실물 자산 압류가 결합되면서 글로벌 범죄 자금줄 차단 작전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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