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만에 8만4000달러 붕괴… 4억 달러 롱 포지션 강제 청산

비트코인이 단기 급락세를 연출하며 8만 4,000달러 선 아래로 밀려났다. 선물 시장에서는 한 시간 만에 4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암호화폐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8만 6,590달러 선에서 거래됐으나, 20분 만에 8만 3,790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온체인 데이터 집계 결과 단 1시간 동안 청산된 선물 포지션 규모는 4억 1,262만 달러(약 5,500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절대다수가 가격 상승을 기대했던 롱(매수) 포지션으로 확인됐다.

알트코인 시장의 타격은 더 컸다. 이더리움(ETH)은 2,720달러 선에서 2,610달러 선으로 급락하며 비트코인보다 큰 낙폭을 기록했다. 온체인 분석 플랫폼 룩온체인은 대형 개인 트레이더 1명이 이더리움 롱 포지션 청산으로 불과 3분 만에 985만 달러(약 130억 원)의 확정 손실을 보았다고 전했다.

같은 날 솔라나(-3.30%), 리플(-4.38%), 도지코인(-7.08%) 등 주요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톰 리 “바닥 지난 지 이틀째… 기관 유입 기반 최대 강세장 올 것”

시장 급락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톰 리 비트마인 이사회 의장(펀드스트랫 대표)은 중장기 강세론을 굽히지 않았다.

톰 리 회장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글로벌 웹3 콘퍼런스 ‘Token2049’ 기조연설 무대에 올라 “가상자산 시장은 이틀 전 공식적으로 바닥을 통과했다”며 “이번 사이클은 과거 우리가 목격했던 그 어떤 상승장보다 거대한 역대 최대 강세장이 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번 랠리의 성격이 과거의 투기적 개인 장세와 완전히 다르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초대형 금융기관들이 일제히 가상자산에 대해 강세 전망을 밝히며 온체인 인프라 구축에 뛰어든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는 분석이다.

장기 상승장을 견인할 4대 축으로는 기관의 전통 자산 토큰화(RWA), 향후 10년에 걸친 세대 간 부의 이전, 비트마인과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 재무전략(DAT) 기업들의 공급 흡수, 자율형 AI 에이전트의 온체인 결제 채택을 꼽았다.

비트마인, 603만개 매집 후 ‘매수 종료’ 선언… 남은 실탄 2억 달러뿐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톰 리가 이끄는 비트마인의 ‘추가 매수 중단’ 발언에 쏠렸다.

비트마인은 최근 비트고를 통해 1만 2,500 ETH(약 3,365만 달러)를 추가 매입해 총 603만 개의 이더리움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이더리움 유통량(약 1억 2,210만 개)의 4.9%에 달하는 수치다.

톰 리 회장은 “전체 발행량의 5%를 초과하는 추가 매수는 없을 것”이라며 “5% 한도가 확고한 상한선(Hard Cap)”이라고 공언했다. 5% 목표치(약 610만 5,000개)까지 남은 물량은 불과 7만 6,000여 개(약 2억 달러 상당)에 그친다.

이는 최근 이더리움 시장의 수급 환경에 상당한 불안 요소로 지목됐다.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에서는 지난 6일 단 하루 만에 2억 189만 달러가 순유출됐다. 비트마인이 남겨둔 매수 한도 전체가 하루치 ETF 유출액과 맞먹는 수준인 셈이다.

결국 비트마인이 조만간 5% 목표를 채우고 나면 지난 15개월간 매주 수천만 달러의 공급을 흡수해 주던 대형 시장 매수 주체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된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청산과 ETF 자금 유출, 최대 매집사의 매수 종료라는 삼중 수급 악재가 겹쳤다”며 “톰 리의 장기 강세 가설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사라지는 비트마인의 매수 빈자리를 대체할 신규 기관 자금 유입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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