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C 100% 실물 담보… 티커 'VIRZEC'로 거래 개시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중심 가상자산 지캐시(Zcash, ZEC)가 북유럽 제도권 증권시장에 정식 입성했다.

스웨덴 디지털 자산 전문 자산운용사 비르튠(Virtune AB)은 6일(현지시각) 나스닥 스톡홀름에 지캐시 실물 기반 상장지수상품(ETP)인 ‘Virtune Zcash ETP’를 공식 상장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의 거래 종목코드는 ‘VIRZEC’이며 거래 통화는 스웨덴 크로나(SEK)로 표시된다. 기초자산인 ZEC를 100% 실물 담보로 적립해 1대1 가격 추종을 제공하며, 연간 운용보수는 1.49%로 책정됐다.

이번 상장으로 북유럽 투자자들은 아반자(Avanza)와 노르넷(Nordnet) 등 현지 대형 온라인 증권 브로커 계좌를 통해 지캐시 가격 변동에 간접 투자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복잡한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이나 개인지갑 생성, 프라이빗 키 관리 부담 없이 전통 증권 계좌로 매매가 가능하다.

영지식 익명 기능은 온체인 잔류… 증권화로 규제 절충

다만 ETP를 통한 간접 투자는 블록체인에서 직접 지캐시를 전송하는 것과 구조적 차이를 지닌다.

지캐시는 공개 거래용 투명 주소와 함께 거래 당사자와 송금액을 암호화하는 ‘실드드(Shielded)’ 주소를 동시에 지원한다. 영지식 증명(zk-SNARKs) 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 검증자가 거래 내역을 들여다보지 않고도 거래의 유효성만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이다.

ETP 투자자는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에만 노출될 뿐 실질적인 온체인 익명 거래 기능을 직접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운용사가 코인베이스 커스터디 등 규제된 수탁 기관의 콜드 스토리지에 ZEC 현물을 보관하고, 투자자는 이에 대한 권리를 담은 유가증권 증서를 거래하는 방식이다. 유럽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자금세탁방지(AML)와 고객확인(KYC)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기초자산 가격을 연동시키는 절충안을 택했다.

21셰어즈·그레이스케일 이어 상장… “실수요 검증이 관건”

프라이버시 코인의 제도권 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25일 미국에서는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기존 신탁 펀드를 개방형 현물 ETF로 전환해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시켰다. 유럽에서도 가상자산 운용사 21셰어즈(21Shares)가 9월 하순 지캐시 ETP를 선보이며 유동성 확보에 나선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프라이버시 코인에 대한 각국 금융당국의 규제 압박 속에서도 ETP 형태의 제도권 포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ETP 상장이 지캐시 네트워크의 실제 온체인 결제량 증가나 구조적 시세 폭등으로 곧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비르튠 상품의 초기 순유입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이 얼마나 형성되는지에 따라 향후 유럽 내 프라이버시 코인 금융상품의 안착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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