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달러에 인수한 ‘리플 프라임’ 가동… 월가 파생 시장 공략

블록체인 결제 기업 리플(Ripple)이 월가 대형 투자은행들의 전유물이었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스왑 금융 시장을 새로운 캐시카우로 낙점했다.

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플은 미국 레버리지 ETF 운용사들에게 일일 목표 수익률을 보장하는 파생상품 계약(총수익스왑·TRS)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로 급부상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 가격 변동의 2배, 3배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운용사는 매일 증시에서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대신 프라임 브로커와 총수익스왑 계약을 맺고 목표 배율을 복제한다. 브로커는 파생 계약을 맺어주는 대가로 고금리의 금융 수수료를 챙긴다.

리플은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인수한 글로벌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체 히든로드(현 리플 프라임)를 통해 해당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노엘 킴멜 리플 프라임 사장은 "스왑 금융 부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회사 전체 사업에서 핵심적인 비중을 차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글로벌 대형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와 프라임 브로커리지 계약을 체결하며 제도권 자산운용사로 보폭을 넓혔다.

연 8% 달하는 파생 수수료… 은행 규제 틈새 파고들어

리플이 이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압도적인 수수료 마진 때문이다.

WSJ가 인용한 미국 공시에 따르면 ‘트레이더 2X 롱 SNDK 데일리 ETF’는 리플 프라임에 은행 익일물 조달금리에 4%포인트를 가산한 스왑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펀드 전체 자산의 약 8%에 달한다. 일반 ETF의 연간 운용보수가 1%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막대한 이익률이다. 이 비용은 펀드 기준가에서 매일 차감된다.

시장 규모 역시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모닝스타 다이렉트에 따르면 미국 내 레버리지 ETF의 총 운용자산은 2,560억 달러(약 348조 원)에 이른다. 2022년 미 증권거래위원회가 개별 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허용한 이후 관련 펀드만 426개로 급증했다.

여기에 전통 대형 은행들이 엄격한 자본 규제와 리스크 관리 탓에 신생 레버리지 ETF들과의 스왑 계약을 꺼리면서, 리플 프라임과 제인스트리트 등 비은행계 핀테크 금융사들이 규제 사각지대의 틈새 유동성을 장악했다.

기초자산 급락 시 ‘펀드 소멸’ 위험… 카운터파티 리스크 상존

다만 고수익 이면에는 상당한 결제 불이행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기초자산 주가가 하루 만에 극단적인 급락세를 보일 경우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이 전액 소진될 수 있다. 예컨대 2배 레버리지 상품의 경우 기초자산이 단 하루 만에 50% 폭락하면 펀드 자본이 0원으로 증발한다. 이 경우 스왑 계약의 상대방인 리플 프라임 역시 막대한 대손충당금과 손실 위험에 노출된다.

댄 아론슨 야누스헨더슨 컨설팅 그룹 책임자는 "기초자산의 하루 변동성이 극에 달해 펀드가 청산되는 시나리오가 스왑 제공자에게 가장 큰 위협"이라며 "시장조성자와의 정밀한 헤지 거래 없이는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라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의 주의도 요구된다. 높은 스왑 조달 비용에 일일 복리 효과가 누적되면 장기 보유 시 기초자산의 실제 주가 상승률을 크게 밑돌 수 있기 때문이다.

리플은 이번 레버리지 ETF 금융 확장을 통해 암호화폐 송금과 자체 스테이블코인(RLUSD), 수탁을 넘어 월가의 고부가가치 전통 금융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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