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OCC에 인가 신청서 제출… 달러·스테이블코인 원스톱 보관

미국 대표 B2B 자금관리 및 결제 인프라 기업 모던 트레저리(Modern Treasury)가 연방 규제 은행 설립에 도전했다.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수탁과 자금이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8일 외신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모던 트레저리는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에 국립 신탁은행(National Trust Bank) 설립 인가를 공식 신청했다. 인가가 최종 승인될 경우 회사는 연방 차원의 감독을 받는 제도권 지위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에게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을 아우르는 통합 수탁·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사업의 성격은 명확히 제한된다. 모던 트레저리는 일반 상업은행처럼 일반인 예금을 수취하거나 대출 영업을 하지 않으며,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하지도 않는다. 신설 신탁은행은 기존 소프트웨어 및 결제 대행 부문과 엄격히 분리된 독립 법인으로 운영되며, 기업들이 보유한 디지털 달러와 법정 달러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장부상 이전하는 자산관리 기능에 전념한다.

‘주(State) 단위 규제’ 벗고 연방 체계 편입… 기업 TMS와 직결

모던 트레저리가 은행 라이선스 취득에 나선 핵심 동기는 ‘연방 단일 규제망’의 효용성 때문이다.

현재 미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결제 및 송금을 제공하려면 50개 주마다 개별 자금송금업자(Money Transmitter) 인가를 받아야 해 막대한 규제 비용과 규제 파편화 위험이 발생한다. 반면 OCC의 국립 신탁은행 인가를 취득하면 전미를 아우르는 단일 연방 라이선스를 확보해 기관 고객에 대한 규제 신뢰도와 컴플라이언스 효율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특히 대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자금관리 부서에 결정적인 유인책으로 작용한다. 기업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에 두는 것만으로는 재무제표 관리나 대규모 상거래 결제에 활용하기 어렵다.

모던 트레저리의 통합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업들은 별도의 외부 가상자산 지갑을 전전할 필요 없이 기존 은행 계좌와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내에서 스테이블코인과 법정통화를 단일 자금 파이프라인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

발행 경쟁서 ‘수탁·자금관리 인프라’로 스테이블코인 전선 확대

업계에서는 모던 트레저리의 이번 행보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판도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시장 경쟁은 테더(USDT)와 서클(USDC)처럼 누가 더 많은 토큰을 찍어내고 시가총액을 키우느냐에 집중됐다. 그러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발행된 수백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기존 제도권 은행 전산망과 안전하게 연결하고, 기업 간(B2B) 결제 레일로 실시간 전달하는 ‘결제 후선 인프라’의 가치가 급부상했다.

이미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 서클과 수탁사 비트고가 OCC 신탁은행 최종 승인을 획득했으며, 블록(Block), 크라켄 모회사 페이워드, 제로해시 등 주요 핀테크·가상자산 기업들도 줄지어 연방 은행 인가에 뛰어들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디지털 화폐를 공급하는 주체라면 모던 트레저리와 같은 신탁은행은 이를 기업 실물 경제로 흐르게 만드는 혈관 역할을 한다"며 "전통 핀테크와 제도권 은행, 가상자산 기업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차세대 기업 자금관리 인프라 경쟁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금융투자상품 매매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6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