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가스 6000만서 2억으로 상향… 3.3배 대용량 연산 시험

이더리움 생태계가 베이스 레이어의 블록 처리 한계를 3배 이상 끌어올리는 대규모 인프라 스트레스 테스트에 착수했다.

8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코어 개발진은 공식 테스트넷 세폴리아(Sepolia)에서 블록당 가스(Gas) 한도 목표치를 기존 6,000만에서 2억(200M)으로 대폭 올리고 성능 검증을 개시했다. 가스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거래를 체결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연산하는 데 소모되는 작업량의 최소 단위다.

이번 시험은 차기 하드포크인 ‘글램스테르담(Glamsterdam)’ 업그레이드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대표 검증인 클라이언트인 프라이즘(Prysm) 역시 최신 버전(v7.2.1) 배포를 통해 검증자의 기본 블록 제안 가스 한도를 2억으로 기본 설정하며 시험을 전면 뒷받침했다.

단순히 트랜잭션 수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블록 크기가 비대해졌을 때 전 세계 분산 노드들이 네트워크 단절 없이 데이터를 수신하고 합의를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블록 전파 지연·스테이트 비대화 점검… 병렬 처리 기술 연계

가스 한도를 상향하면 동일한 블록 생성 주기(12초) 안에 담기는 데이터와 연산량이 급증해 노드의 하드웨어 부담이 가중된다.

연산 부하가 커지면 블록 생성 후 타 검증 노드로 전달되는 전파 지연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블록 재조직(Reorg)이나 포크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블록체인 장부의 크기가 급격히 팽창하는 ‘스테이트 비대화(State Bloat)’로 인해 개인 검증자의 하드웨어 진입 장벽이 높아질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개발진은 세폴리아 테스트넷 환경에서 가스 추정치의 정확성, 블록 전파 속도, 노드 간 합의 안정성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번 테스트는 글램스테르담 업그레이드에 포함될 ‘블록 단위 접근 목록(Block-Level Access Lists)’과 인샤라인드 제안자-빌더 분리(ePBS) 등 블록 내 트랜잭션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병렬 실행 기반 기술과도 맞물려 진행 중이다.

롤업 중심 전략 유지 속 L1 성능 제고… 메인넷 적용은 별개

업계에서는 이번 테스트를 이더리움이 레이어2 롤업 의존도를 유지하면서도 레이어1 메인넷 자체의 기초 체력을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베이스 레이어의 가스 한도가 확장되면 레이어2들이 메인넷에 데이터를 기록하는 정산 비용이 낮아질 뿐 아니라, 디파이(DeFi)와 결제 등 L1에서 직접 처리되는 고난도 연산의 수수료 병목도 일부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세폴리아 테스트넷의 가스 한도 2억 상향이 곧바로 이더리움 메인넷의 3배 확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개발진은 "세폴리아 테스트는 한계 상황에서 노드의 탄력성을 확인하는 실험적 성격"이라며 "후디(Hoodi) 테스트넷 등 추가 검증을 거쳐 탈중앙화 수준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최종 메인넷 적용 수치를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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