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지 없는 L1-L2 단일 실행… 0.001 ETH 메인넷 실증 성공

서로 다른 레이어로 갈라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하나의 컴퓨터처럼 묶어 처리하는 차세대 온체인 거래 기술이 메인넷에서 처음으로 실행됐습니다.

6일(현지시각) 외신과 온체인 개발 업계에 따르면 이더리움 이코노믹존(EEZ) 핵심 기여자 에두아르도 안투냐는 메인넷(L1)과 롤업(L2)의 작업을 하나로 통합한 첫 번째 원자적 교차체인(Atomic Cross-chain) 트랜잭션이 성공적으로 기록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테스트에는 0.001 ETH라는 소액이 사용됐으나, 실행 방식의 메커니즘은 기존 온체인 금융 구조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온체인 기록에는 L1의 전송 호출과 롤업의 상태 업데이트가 동시에 체결된 내역이 담겼습니다.

원자적 거래(Atomic Transaction)란 연결된 여러 네트워크의 실행 과정이 ‘전부 성공하거나, 하나라도 실패하면 전체가 취소’되는 구조를 뜻합니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 등 L2를 오갈 때 별도의 브리지를 거쳐야 했으며, 이 과정에서 시간 지연과 브리지 해킹 위험, 복잡한 다중 트랜잭션 수수료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EEZ가 구현한 원자적 동기 조합성은 한 네트워크의 스마트계약이 다른 레이어의 계약을 호출해 즉각 결과를 수취하고 다음 작업으로 이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단 하나의 트랜잭션 안에서 끝낼 수 있도록 만듭니다.

안투냐는 "이번 메인넷 트랜잭션은 L1과 L2 간 원자적 동기 조합성이 더 이상 이론적 백서에 머물지 않고 실제 온체인에서 작동함을 증명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습니다.

수십 개 롤업으로 쪼개진 유동성 통합… 디앱 재배포 부담 해소

EEZ는 이더리움 재단의 자금 지원을 바탕으로 그노시스(Gnosis)와 영지식증명 인프라 개발사 지스크(ZisK)가 주도하는 오픈소스 공공 인프라 프로젝트입니다.

현재 이더리움은 네트워크 확장성을 위해 롤업(L2) 생태계를 대폭 확장해 왔으나, 각 체인마다 유동성이 고립되고 파편화(Fragmentation)되는 심각한 부작용을 겪어왔습니다. 디앱(dApp) 개발사들은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체인마다 동일한 스마트계약을 중복 배포해야 했고, 자본 효율성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EEZ 프레임워크가 전면 도입되면 디앱은 단 한 번만 배포하더라도 L1과 연결된 모든 EEZ 롤업의 유동성과 계약을 자유롭게 호출할 수 있게 됩니다. 이용자 역시 어떤 체인에 자금이 있든 브리지 이동 절차 없이 이더리움(ETH) 하나로 가스비를 내며 통합된 디파이(DeF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노시스 체인, 독자 L1 버리고 첫 EEZ 롤업 전환… 2026년 말 목표

이 기술의 첫 번째 대규모 시험대는 ‘그노시스 체인(Gnosis Chain)’이 될 전망입니다.

그노시스DAO는 지난 8월 독자적으로 운영해오던 레이어1 네트워크를 이더리움 기반 영지식증명(ZK) 롤업인 EEZ 인스턴스로 전환하는 거버넌스 안건(GIP-153)을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로드맵에 따르면 그노시스 체인은 2026년 말에서 2027년 초 사이에 기존 자체 검증자 체계를 정비하고 EEZ 기반 롤업으로 공식 재출범합니다. 이렇게 되면 그노시스 체인의 스마트계약이 이더리움 메인넷의 Aave나 유니스왑 유동성을 별도 브리지 없이 즉시 결합해 사용하는 환경이 구축됩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이더리움 전체의 즉각적인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긋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아비트럼, 베이스 등 기존 옵티미스틱 롤업들이 자동으로 EEZ 호환성을 얻는 것은 아니며, EEZ 프로토콜 자체가 아직 개발 초기 단계여서 정밀한 보안 감사와 다중 블록 빌더(타이탄, 비버빌드, 플래시봇 등) 간의 조율 성능 검증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안투냐는 "초기 PoC(개념 증명)를 넘어 다수의 레이어 간 복합 응용 사례와 성능 최적화 검증을 단계적으로 밟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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