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 보상 0.36 ETH 비정상 유출… 리도 “인프라 침해 확인”

가상자산 대표 비수탁형 지갑 메타마스크(MetaMask)의 이더리움 스테이킹 인프라가 해킹 공격을 받아 블록 생성 보상이 무단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플랫폼 측은 즉각적인 방어 조치로 연계된 대규모 검증자 노드의 전격 철수를 단행했다.

1일(현지시각) 메타마스크는 공식 채널을 통해 "외부 보안 파트너 및 자문사와 긴밀히 협력해 내부 시스템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일반 이용자의 메타마스크 지갑에 대한 보안 위협이나 침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지난달 30일 메타마스크가 운영하는 이더리움 검증자 노드에서 발생했다. 검증자가 블록을 정상 제안한 대가로 수령한 트랜잭션 팁(수수료) 약 0.36 ETH가 지정된 계좌가 아닌 해커의 미인가 지갑으로 우회 전송됐다.

이더리움 보안 분석가 카덴(Kaden)의 분석에 따르면, 최근 보상을 정산받은 메타마스크 검증자 19개 중 18개의 보상 수령 주소(Fee Recipient)가 비정상 경로로 변조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마스크 검증자 노드를 운영 풀에 편입해 온 세계 최대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리도(Lido)는 즉시 해당 검증자들의 강제 종료 절차에 돌입하며 원인을 '노드 인프라 침해'로 규정했다.

검증자 1만 7000개 철수 돌입… 52만 ETH 복구까지 최대 45일

메타마스크와 리도는 2차 피해와 보상 누수를 차단하기 위해 영향권에 놓인 검증자 노드를 전량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선제 퇴장(Validator Exit)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다수의 검증자가 이미 퇴장 대기열에 진입했으며, 오는 7일까지 전체 검증자의 종료 처리가 완료될 예정이다.

온체인 트래킹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네트워크에서 물러나는 검증자는 약 1만 7,000개에 이르며, 여기에 묶인 자산은 약 52만 3,000 ETH(약 1조 7,000억 원 상당) 규모로 추산된다.

리도 측은 퇴장 절차를 밟은 검증자가 네트워크의 공식 언스테이킹과 출금 대기열을 거쳐 신규 노드로 재진입하기까지 최대 45일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해당 물량의 스테이킹 보상 창출이 중단되면서 리도의 일시적인 운용 수익률 저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개인 지갑 키 탈취 없어… 인프라 설정값 노린 타깃 공격

이번 사건의 핵심은 '원금 도난'이 아닌 노드 소프트웨어 내부의 '수수료 설정값 침해'라는 점이다.

이더리움 지분증명(PoS) 프로토콜은 검증자 원금(32 ETH)을 회수하는 출금 키와 일상적인 가스비 팁을 받는 주소가 엄격히 분리되어 있다. 공격자는 출금 권한을 장악하지 못한 채 노드 서버의 수수료 수취 설정만을 임의 변조해 소액의 팁을 가로채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수십만 명의 개인이 사용하는 메타마스크 앱 지갑의 프라이빗 키는 안전하게 보호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기관급 스테이킹 인프라와 디앱(dApp) 간의 연계 지점에서 보안 허점이 노출된 만큼 노드 엔드포인트 보안 검증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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