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6,000달러선 회복… 국내 5대 거래소 유동성 ‘봄바람’

비트코인(BTC)이 8만 6,000달러선을 탈환하며 침체에 빠졌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유동성도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16% 오른 8만 6,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8만 6,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말 이후 8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12만 6,186달러) 대비 절반 이하인 5만 7,832달러까지 폭락했던 비트코인은 연중 최저점 대비 약 50% 반등하며 기술적 저점 다지기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거래소 역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인게코 집계 기준 업비트, 빗썸, 코인원, 디지털엑스(옛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9월(1~23일)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억 3,53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연중 바닥을 찍었던 지난 6월(5억 8,312만 달러) 대비 2.5배가량 폭증한 수치다. 7월 8억 9,317만 달러, 8월 14억 3,798만 달러에 이어 3개월 연속 완연한 회복세를 그리고 있다.

국채금리 안정과 금융당국 규제 정비가 악재 상쇄

시장 심리가 빠르게 개선된 배경에는 매크로 악재의 흡수와 미 규제당국의 행정적 보완 조치가 자리 잡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25bp 전격 인상했음에도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5% 아래로 하향 안정화되고 국제 유가가 꺾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크게 완화됐다.

입법 좌초 리스크도 행정부 주도로 방어됐다. 미 상원에서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 본회의 상정이 무산됐으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토큰화 주식에 5년 한시 ‘혁신 면제’를 부여하고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규제 가이드라인을 백악관 심사로 넘기면서 정책 공백 우려를 잠재웠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클래리티 법안의 입법 지연 공백을 메우겠다는 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행정 조치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소화됐다”며 “입법 불발에 따른 정책 동력 상실 우려가 규제 실무화 기대감으로 상쇄된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완전한 강세장 복귀는 일러”… ETF 연속 유입 및 DTCC 토큰화 주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반등을 ‘구조적 강세장 진입’이라기보다는 단기 ‘악재 해소 단계’로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살아나고는 있으나, 비트코인이 8만~12만 달러 사이를 유지했던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초까지의 일평균 23억~39억 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유동성 격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민승 디지털엑스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21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 약 1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유입됐으나, 직전 주간 순유입액은 600만 달러에 불과했다”며 “이러한 기관성 대형 유입 흐름이 최소 2~3주 이상 견조하게 유지되는지를 확인해야 본격적인 추세 반전을 확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제도권 금융 인프라의 안착 여부가 꼽힌다. 오는 10월 미국 예탁결제원(DTCC)의 온체인 토큰화 플랫폼 서비스 출시와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미국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4분기 글로벌 정책 일정에 따른 실질 자본 유입 추이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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