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거래액 484억 달러 돌파… 언론사 제휴 확대로 ‘주요 지표’ 등극

미국 정치권에서 전통 여론조사를 대신해 실시간 선거 판세를 가늠하는 도구로 칼시와 폴리마켓 등 ‘예측시장’ 플랫폼이 급부상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칼시와 폴리마켓의 월간 거래액은 2024년 11월 47억 달러에서 최근 484억 달러로 10배 이상 급증했다.

2024년 대선 당시 폴리마켓에서만 약 37억 달러가 거래된 데 이어, 2026년 미 의회 중간선거 관련 누적 거래액도 1억 3,300만 달러를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류 언론의 도입도 가속화됐다. 폴리마켓은 다우존스·구글파이낸스와, 칼시는 CNN·CNBC와 공식 제휴를 맺었으며 CNN은 플랫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거 발생 가능성을 분석하는 전용 코너를 신설했다.

99% 시장이 10만 달러에 흔들려… 얕은 유동성이 낳는 ‘확률 착시’

예측시장은 특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0~1달러 사이의 바이너리 계약(Yes/No)으로 거래해 시장 참여자의 베팅을 실시간 확률로 환산한다. 여론조사가 표본 추출과 가중치 보정으로 인해 수일의 시차를 두는 반면, 예측시장은 뉴스 발생 즉시 가격에 반영된다는 강점이 있다.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2024년 대선 당시 주요 경합주에서 폴리마켓이 여론조사보다 높은 예측 정확도를 기록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은 하위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구조적 결함이 노출된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이 개발한 분석 도구 ‘벨웨더’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선거 시장 3만 3,000개 중 99%는 불과 10만 달러 미만의 자금 유입만으로도 당선 확률이 5%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 1월 맷 메이헌 새너제이 시장의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마 당시 단 4만 4,000달러의 베팅으로 당선 확률이 36%까지 왜곡된 바 있다.

내부자 거래와 규제 공방 지속… 단순 확률보다 ‘유동성 깊이’ 따져야

비공개 여론조사나 후보 사퇴 정보를 사전에 인지한 캠프 관계자의 부정 거래 위험도 상존한다. 실제로 칼시는 올해 본인 출마 선거 상품을 직접 거래한 정치인 후보자 3명을 적발해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제도권 규제 체계 또한 여전히 불안정하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관할하는 연방 파생상품으로 편입할 것인지, 각 주정부가 관리하는 불법 도박으로 볼 것인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연방대법원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예측시장이 제공하는 확률 수치 자체보다 해당 계약의 누적 거래대금과 호가 잔량(호가 스프레드)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유동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형성된 단기 확률은 대중의 집단지성이 아닌 특정 고래 투자자의 포지션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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