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 네트워크서 기습 상장… 2분 만에 완전희석가치 1440억 달러 기록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자신의 2020년 델라웨어 노트북 스캔들을 직접 풍자해 출시한 밈코인 ‘랩톱(LAPTOP)’이 거래 개시 직후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한 시간 만에 99% 가까이 폭락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디크립트가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Arkham)의 온체인 데이터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LAPTOP은 9일 오전 8시(미 동부시각) 코인베이스의 레이어2 블록체인인 베이스(Base)에서 정식 거래를 시작했다.

토큰 가격은 출시 2분 만에 190.81달러까지 폭등했다. 총발행량 10억 개를 기준으로 환산한 완전희석가치(FDV)는 순식간에 1,440억 달러(한화 약 190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숫자에 도달했다. 그러나 당시 탈중앙화 거래소(DEX)의 유동성 풀에 공급된 자금은 고작 4만 8,000달러에 불과했다. 유동성이 극도로 희박한 상태에서 자동 매수 봇(스나이퍼)들이 한꺼번에 진입하며 가격을 왜곡되게 끌어올린 것이다.

1시간 만에 4달러대로 추락… 에릭 트럼프 “다시 그림이나 그려라” 조롱

비정상적인 가격 거품은 유동성 공급 부족과 초기 매수자들의 기습적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곧바로 붕괴됐다. 출시 30분 만에 고점 대비 90% 이상 주저앉은 토큰은 한 시간 뒤 4.77달러 선까지 곤두박질쳤고, 장중 한때 1.97달러까지 밀리며 고점 대비 98.9%의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출시 직전 24만 9,800달러를 인출해 토큰을 선점한 특정 지갑은 불과 몇 분 만에 전량을 매도해 118만 달러의 거액을 챙겨 나갔다. 반면 토큰당 218달러 최고점에서 20만 달러어치를 매수한 한 일반 투자자는 불과 수초 차이로 포지션 가치가 3,000달러 미만으로 증발하며 극단적인 양극화를 보였다.

정치권의 즉각적인 공방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X)를 통해 “헌터는 다시 그림이나 그리러 가야 한다(Hunter should go back to painting…)”는 짤막한 글을 올려 급락 사태를 공개적으로 조롱했다. 과거 고가 미술품 판매 논란을 빚었던 헌터 바이든의 이력을 꼬집어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참패를 비꼰 셈이다.

‘트럼프 코인 손실자 보상’ 내세웠지만… 전형적 투기판 전락

이번 LAPTOP 토크노믹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밈코인인 ‘TRUMP’ 투자로 손실을 입은 이용자들을 타깃으로 설계되어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과거 TRUMP 토큰이 최고 73달러에서 2달러대(약 97% 하락)로 폭락하며 100만 명에 달하는 투자자가 약 38억 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자, 해당 지갑들과 서브스택 구독자들에게 전체 물량의 20%를 에어드롭하겠다는 보상 명분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2028년 민주당 대선 승리나 비트코인 역대 최고가 경신 등 특정 정치·시장 이벤트와 연동해 총공급량의 최대 30%를 소각하는 조건부 감축 모델도 제시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과 달리, 정작 토큰 출시 첫날 시장에서는 얇은 유동성을 이용한 초기 선점 세력의 시세 차익 털어내기(덤핑)와 맹목적 추격 매수자의 전형적인 펌프앤덤프 양상이 그대로 재현됐다. 창업자 지분 30%의 6개월 락업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하더라도, 펀더멘털이 부재한 채 정치적 팬덤과 조롱성 화제성만을 동력으로 삼는 정치 밈코인의 태생적 변동성과 투기적 위험성이 다시 한번 명백히 드러났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밈코인을 포함한 고위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