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식 증명 검증에 19만 가스… EIP-8141 허용량 10만 가스에 그쳐

이더리움이 계정 추상화와 거래 구조 혁신을 위해 추진 중인 ‘프레임 트랜잭션(EIP-8141)’이 프라이버시 보호 거래 처리 과정에서 기술적 병목에 직면했다. 크립토슬레이트 등 업계에 따르면 EIP-8141 초안에 규정된 초기 검증 프레임의 가스 한도는 10만 가스에 불과하지만, 실제 익명성 보장에 필요한 암호학적 증명을 검증하는 데는 약 19만 가스 이상이 요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IP-8141은 단일 거래를 검증, 수수료 승인, 실행 등 여러 단계의 프레임으로 쪼개어 처리하는 차세대 표준이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프라이버시 거래 벤치마크 분석 결과, 대표적 영지식 증명 방식인 ‘Groth16’을 검증하는 데만 최소 19만 628가스가 소모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핵심 연산인 암호학적 페어링 검증 비용만 18만 1,000가스에 달해 네트워크가 제안한 허용치를 2배 가까이 초과하는 구조다. 단일 노트를 사용하는 기본 거래조차 최소 21만 1,828가스가 필요해 현재 규격으로는 공개 멤풀 진입이 원천 차단된다.

노드 보호용 10만 가스 제한… 프라이버시 서비스는 25만 가스 요구

개발진이 초기 검증 한도를 10만 가스로 보수적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네트워크 보안이 자리 잡고 있다. 아직 블록에 포함되지 않은 대기 상태에서 연산량이 과도한 거래가 공개 멤풀에 난립할 경우, 유효성을 검증하는 일반 노드들에 극심한 과부하가 걸려 네트워크 전체가 마비되는 서비스 거부(DoS)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토네이도캐시나 레일건과 같은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생태계에서는 외부 중개인(릴레이어) 없이 이용자가 직접 공개 네트워크로 거래를 전송하려면 검증 한도를 최소 25만 가스 수준으로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반박한다. 노트를 복수로 소모하는 복합 익명 거래의 경우 최대 35만 가스 이상이 요구되는 만큼, 기준선 조정 없이는 네이티브 프라이버시 거래 구현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고성능 노드 자율 수용 절충안 검토… 네트워크 안정성 줄타기

논란이 확산되자 최근 제출된 수정안에서는 기본 검증 한도를 공통 기준으로 유지하되, 하드웨어 사양이 높은 개별 노드가 자체 판단에 따라 한도를 초과하는 거래를 유연하게 수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절충안이 제시됐다. 그러나 개별 노드의 수용 여부와 무관하게 네트워크 전체 전파(P2P 전파) 과정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멤풀 내 발신자당 대기 거래 수를 제한하는 EIP-8250 등 연관 개선안의 규제 요건까지 겹치면서 프라이버시 프로토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더리움이 네트워크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프라이버시 기술을 온전히 흡수하려면, 사전 컴파일(Precompile) 최적화를 통해 증명 검증 비용 자체를 대폭 낮추거나 정밀한 연산량 측정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검증 비용 절감과 노드 보호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작업이 차세대 이더리움 거래 인프라의 완성도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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