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110억 달러 스마트링 ‘오우라’ 인수단 참여… 투자은행 업무 공식 첫발

미국 최대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핀란드 출신 스마트링 웨어러블 기업 오우라(Oura)의 기업공개(IPO) 인수단에 공식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우라는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에서 로빈후드를 18개 인수사 명단에 포함시켰다. 단순한 리테일 주식 매매 중개를 넘어 증권 발행의 핵심 영역인 IPO 인수 업무에 직접 나서는 것은 로빈후드 창사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2013년 핀란드에서 시작해 현재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오우라는 수면, 체온, 심박수 등을 정밀 추적하는 스마트링 대표 주자다. 최근 9개월 매출이 전년 대비 74% 급증한 1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실적 개선을 무기로 110억 달러(약 15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 평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월가 초대형 투자은행들이 대표 주관을 맡은 가운데, 로빈후드는 인수단 말단에 이름을 올려 단기적 주도권은 제한적이나 제도권 상장 주관 생태계에 균열을 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기관 독점’ 공모주 시장에 균열… 개인 배정 비중 확대 포석

로빈후드의 이번 행보는 기관투자자 위주로 형성된 공모주 배정 관행을 허물고 개인투자자의 접근성을 근본적으로 넓히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6월 규제 당국의 정식 인가를 취득한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최고경영자(CEO)는 인수업 진출을 선언하며 "이 시장에서 파괴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미국 공모주 시장은 가격 급변을 막고 대규모 물량을 소화한다는 명분으로 전체 물량의 80~90%를 대형 기관에 우선 몰아주는 구조가 고착화되어 왔다. 그러나 로빈후드가 단순 판매 대행을 넘어 인수사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향후 자사 플랫폼 이용자들에게 직접 배정할 수 있는 공모주 수량 협상에서 실질적인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2021년 자체 상장 당시 전체의 약 25%를 개인 고객에게 할당했던 경험이 있는 로빈후드는 이번 오우라 딜을 통해 플랫폼 이용자들의 공모주 참여를 전면에 내세울 방침이다.

앤트로픽 등 하반기 대형 AI 상장 랠리 예고… 월가 과점 체제 흔들릴까

로빈후드의 이번 도전은 하반기 미국 테크 IPO 슈퍼사이클의 개막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노동절 연휴 이후 인공지능(AI) 유니콘 앤트로픽(Anthropic)을 필두로 오픈AI 등 초대형 기술 기업들의 상장 추진이 가시화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공모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사의 사업적 시너지도 두드러진다. 로빈후드는 자체 벤처 펀드를 통해 오우라에 선제적으로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전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오우라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오우라 이용자의 73%가 45세 이하이고 로빈후드 이용자의 중위연령 역시 35세 안팎으로 핵심 타깃 고객층이 정확히 일치한다. 학계에서는 대형 월가 은행들의 지배력이 단기간에 흔들리지는 않겠지만, 로빈후드가 주도하는 '공모주 대중화' 실험이 전통적인 투자은행의 지형을 바꿀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공모주 청약 및 개별 주식에 대한 투자 권유나 법적 자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