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E 레버리지 펀드 순매도 4만 BTC 돌파… 코인베이스의 272배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레버리지 펀드의 순매도 포지션이 4만 BTC를 넘어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CME 비트코인 일반 선물(계약당 5 BTC)과 마이크로 비트코인 선물(계약당 0.1 BTC)에서 레버리지 펀드가 보유한 순매도 규모는 총 4만 1,252.1 BTC에 달했다. 이는 불과 일주일(8월 18~25일) 만에 4,072 BTC가 증가하며 매도세로 급격히 기울어진 결과다.

이 같은 기관 쏠림 현상은 리테일 중심의 코인베이스 파생상품 시장과 비교할 때 극단적인 격차를 드러낸다. 같은 기간 코인베이스 나노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에서 레버리지 펀드의 순매수 포지션은 151 BTC(1만 5,162계약)에 불과했다. CME의 레버리지 펀드 순매도 규모가 코인베이스 순매수 규모보다 약 272배나 거대한 셈이다. 전체 미결제약정(OI) 역시 CME가 11만 8,267 BTC로 코인베이스(2,322 BTC)의 51배에 달해 글로벌 기관 자금의 헤게모니가 CME에 집중돼 있음을 보여준다.

'방향성 숏'일 경우 숏 스퀴즈 뇌관… 단기 폭등 트리거 위험

CME 선물 시장의 거대한 숏 포지션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일 때 시장을 뒤흔들 뇌관으로 지목된다. 만약 이 매도 포지션이 비트코인의 순수한 가격 하락을 겨냥한 '방향성 숏(Short)'일 경우, 현물 가격이 상방으로 강하게 튀어 오를 때 대규모 강제 청산 및 손절성 환매수(숏 커버링)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물 매도 포지션은 시세 상승 시 손실이 무제한으로 확대되는 특성을 지닌다. 대형 펀드들이 증거금 부족(마진콜)을 피하거나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숏 포지션을 한꺼번에 정리하며 대량 매수 주문을 집행할 경우, 이는 시장 가격을 재차 끌어올리는 강력한 ‘숏 스퀴즈(Short Squeeze)’ 랠리로 이어질 수 있다. 압도적인 미결제약정을 쥔 CME의 움직임이 시장 전체의 방향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캐시앤캐리’ 차익거래 헤지 가능성… 현물 포지션 매도 동반 변수

다만 전문 분석가들은 4만 BTC가 넘는 순매도 포지션을 단순 약세 베팅으로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해당 물량의 상당 부분이 현물 비트코인이나 현물 ETF를 매수하고 동시에 CME 선물을 매도해 무위험 금리 차익을 노리는 ‘캐시앤드캐리(Cash and Carry)’ 베이시스 차익거래 포지션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CFTC 통계는 선물 포지션만 집계할 뿐 반대편의 현물·ETF 보유량이나 해외 거래소 포지션을 보여주지 않는다. 만약 캐시앤캐리 거래가 청산될 경우, CME에서는 숏 포지션을 닫기 위한 선물 매수가 발생하지만 동시에 반대편 현물 시장에서는 대규모 현물·ETF 매도가 쏟아지게 된다.

디지털자산 전문 매체 크립토슬레이트는 "현재 수치는 방향성보다는 '포지션의 압도적 규모' 그 자체에 주목해야 한다"며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강하게 이탈할 때 이들 거대 포지션이 어떤 방식으로 해소·정리되는지가 단기 변동성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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