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권익 단체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이 8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가족이 관여한 암호화폐 사업으로 인해 2022년 이후 투자자들이 최소 47억 달러(약 6조 5천억 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손실의 대부분이 아직 매도되지 않은 미실현 손실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사업은 NFT 트레이딩 카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토큰, TRUMP 밈코인, 스테이블코인 USD1, 그리고 트럼프 미디어(Trump Media)의 암호화폐 자산 운용 전략 등 다섯 갈래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TRUMP 밈코인이다. 퍼블릭 시티즌은 TRUMP 관련 손실만 약 3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난센(Nansen)에 따르면 TRUMP를 매수한 160만 개의 솔라나(Solana) 지갑 가운데 약 100만 개가 현재 미실현 손실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매수 지갑의 60% 이상이 손실 구간에 놓여 있다는 의미다.

WLFI 관련 손실은 최소 10억 달러로 추산됐다. 트럼프 미디어가 보유한 9,477 BTC에서 발생한 미실현 손실은 약 4억 5천만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재정 공개 자료에서 암호화폐 관련 사업으로 최소 14억 달러의 소득을 신고했다. 투자자들이 대규모 평가손실을 떠안는 동안, 발행 주체 측은 토큰 판매와 수수료 등을 통해 실현이익을 확보했다는 구조적 비대칭성이 이번 보고서의 핵심 문제 제기다.

다만 해석에는 유의가 필요하다. 미실현 손실은 시세 변동에 따라 언제든 축소되거나 확대될 수 있는 수치이며, 산정 기준일과 지갑 분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퍼블릭 시티즌은 정치자금과 이해충돌 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 온 단체로, 트럼프 측은 그동안 관련 사업이 합법적 민간 사업이라는 입장을 밝혀 왔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유명인 연계 밈코인은 초기 화제성에 힘입어 급등한 뒤 유동성이 빠르게 이탈하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 발행 물량과 락업 구조, 초기 배분 비율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이름값만 보고 진입하는 방식은 높은 위험을 수반한다는 점이 이번 보고서로 재차 확인된 셈이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