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50% 폭등과 7개월 만의 박스권 돌파

장기간 지루한 횡보 구간에 갇혀 있던 리플(XRP)이 최근 일주일간 50% 안팎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며 약 7개월 만의 최고치인 1.54달러 선까지 치솟았다. 이번 급반등으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주요 온체인 데이터와 파생상품 수급 지표가 동반 과열 조짐을 보이며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핵심 저항선 돌파 테스트에 돌입했다.

상승 동력의 한 축으로는 미국 현물 XRP ETF로의 제도권 자금 재유입이 꼽힌다. 지난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미국 내 상장된 현물 XRP ETF에는 약 3,978만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며 지난 5월 이후 최대 주간 유입액을 기록했다. 8월 초 주간 유입량이 약 100만 달러 수준까지 급감했던 점을 감안하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바닥권에서 강하게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 현물 XRP ETF의 누적 순유입 규모는 8월 21일 기준 약 15억 5,200만 달러에 도달했다.

선물 거래량 88억 달러 폭증과 레버리지 과열 위험

그러나 이번 랠리의 이면에는 선물 시장의 레버리지 거래 팽창이라는 구조적 변수가 깊게 자리하고 있다. 선물 시장 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은 약 37억 2,000만 달러까지 가파르게 증가했으며, 24시간 기준 선물 거래대금은 약 88억 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현물 거래대금(약 18억 9,000만 달러)의 4.6배를 웃도는 수치로, 최근 XRP의 시세 분출이 현물 매수세뿐 아니라 고배율 파생상품 베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체인 지표상에서도 네트워크 활동성이 개선되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으나, 활성 주소 수치는 집계 방식과 기준 시점에 따라 왜곡이 발생할 수 있어 단순 수치 급증만으로 실제 사용자 유입 폭증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에 따라 현재의 상승 탄력이 지속 가능한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활동 지표와 함께 ETF 실물 유입액, 선물 펀딩비, 미결제약정 추이를 복합적으로 교차 검증해야 한다.

1.55달러 저항선 돌파 여부와 단기 롱 스퀴즈 경계

향후 XRP의 단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최대 분수령으로는 1.55달러 저항선이 지목된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는 1.45달러 선이 1차 단기 지지선으로 형성된 가운데, 1.55달러 부근의 매물대 저항을 일봉 종가 기준으로 완전히 상향 돌파하느냐가 추가 랠리의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만약 1.55달러 저항 돌파에 실패하고 가격이 하락 반전할 경우, 누적된 선물 롱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 폭이 단기에 증폭되는 변동성 확대 위험이 존재한다. 특히 미결제약정이 연중 최고 수준으로 쌓여 있는 구간에서는 소폭의 시세 되돌림만으로도 연쇄 청산(롱 스퀴즈)이 촉발될 수 있으므로, 1.45달러 지지선 방어 여부와 1.55달러 안착 여부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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