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 업계 최초의 진입: '클로드 미소스 5'를 품은 방어형 보안 혁신

글로벌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의 모회사인 페이워드(Payward)가 인공지능(AI) 선도 기업 앤스로픽의 비공개 사이버보안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에 암호화폐 기업 최초로 정식 합류했다. 페이워드는 앤스로픽이 개발한 최고 성능의 차세대 보안 특화 AI 모델 '클로드 미소스 5(Claude Mythos 5)'를 자사의 방어형 보안 체계에 전격 도입해, 소스 코드와 거래소 운영 환경 전반에 잠재된 제로데이 결함을 선제적으로 탐지할 계획이다. 강력한 취약점 발굴 능력이 해킹 공격으로 악용되는 위험을 막기 위해 철저히 검증된 소수 기관에만 제한적으로 공개되던 첨단 모델의 접근 권한을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이 획득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페이워드 보안팀은 향후 수주 동안 클로드 미소스 5를 가동해 사내 소프트웨어 스택과 클라우드 인프라 전체를 정밀 스캔할 예정이다. 주목할 점은 AI가 발견한 결함을 시스템에 즉시 자동 반영하지 않고, 페이워드의 기존 보안 관제 시스템과 화이트해커팀의 정밀 검증을 거치는 '인간 검증(Human-in-the-loop)' 방식을 엄격히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이는 생성형 AI 특유의 오탐(False Positive)을 걸러내고, 불완전한 자동 패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2차 운영 장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닉 퍼코코(Nick Percoco)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이번 협업을 통해 가상자산 금융 인프라의 방어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오픈소스 공급망 정조준: 제3자 결함 탐지와 '책임 공개' 거버넌스

이번 협력의 핵심 가치는 페이워드의 자체 내부망 점검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가 의존하는 광범위한 오픈소스 공급망 전체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데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암호화폐 지갑, 매칭 엔진, 수탁(커스터디) 시스템, 블록체인 노드 네트워크 등 수많은 외부 오픈소스 라이브러리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외부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에서 단 하나의 보안 구멍만 발생해도 거래소 자산 탈취 사고로 번질 수 있어, 공급망 전반에 대한 입체적이고 다각적인 감사가 필수적이다.

페이워드는 점검 과정에서 발견되는 외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결함에 대해 엄격한 '책임 공개(Coordinated Vulnerability Disclosure)'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취약점 정보를 외부에 즉각 공개하지 않고 해당 소프트웨어의 개발자 및 관리자에게 비공개로 우선 전달해 충분한 패치 개발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공격자의 선제적 악용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앤스로픽이 지난 4월 주요 빅테크 및 핵심 인프라 기업들과 출범시킨 프로젝트 글래스윙이 이미 수천 건의 중대 보안 결함을 찾아내 방어력을 입증한 만큼, 페이워드의 이번 점검 역시 가상자산 오픈소스 생태계의 신뢰도를 한 단계 높이는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AI 보안 패러다임의 명암: 속도 혁신 속 '전문가 검증'이 핵심 승부처

생성형 AI를 핵심 보안 인프라의 최전선에 투입하는 변화는 인력 중심 방어 체계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과거 모질라(Mozilla)가 미소스 초기 모델을 파이어폭스 코드베이스에 적용해 271건의 잠재적 취약점을 식별하고 신속하게 보안 패치를 배포한 사례처럼, 수백만 줄의 코드를 단숨에 분석해 위험 지점을 압축하는 AI의 탐색 속도는 방어자에게 막강한 우위를 제공한다. 특히 24시간 실시간으로 고객 자산을 취급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환경에서 AI 기반의 취약점 선제 차단은 보안 사고 예방에 직결된다.

그러나 AI 보안 체계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들도 적지 않다. 모질라가 밝혔듯 AI는 퍼징(Fuzzing) 도구와 숙련된 보안 분석가의 수동 분석을 보조할 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성과를 발휘한다. AI의 오탐률 관리, 소스 코드 유출 방지, 부정확한 수정 패치로 인한 충돌 방지 등은 향후에도 정밀한 통제가 필요하다. 암호화폐 업계가 AI를 거래 분석이나 챗봇을 넘어 핵심 보안 영역으로 본격 확장하는 현시점에서, 페이워드의 이번 시도가 실질적인 온체인 자산 방어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탐지된 취약점의 실질적 검증 결과와 완성도 높은 패치 적용 성과를 통해 판가름 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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