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제인스트리트·시타델과 경쟁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조성업체(MM) 윈터뮤트(Wintermute)가 향후 5년간 인공지능(AI) 및 초단타매매(HFT) 인프라에 약 10억 달러(약 1조 3,500억 원)를 전격 투입한다. 가상자산에 집중되었던 사업 체질을 개선해 주식, 원자재, 외환 등 전통 금융 시장으로 영업망을 대폭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다.
13일 코인데스크 및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금은 외부 조달 없이 윈터뮤트가 내부 유보한 이익금으로 전액 충당된다. 예브게니 게보이(Evgeny Gaevoy) 윈터뮤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비가상자산 사업 비중을 2027년 말까지 5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리겠다는 파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투자 자금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 및 컴퓨팅 인프라에 집중된다. 대규모 금융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퀀트 모델을 학습시키고 고성능 연산 및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해 월가의 거대 전통 트레이딩 기업인 제인스트리트(Jane Street), 시타델증권(Citadel Securities), XTX마켓 등과 맞대결을 펼칠 구상이다. 게보이 CEO는 단순 초단타 속도경쟁을 넘어 대규모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는 AI 분석 역량이 차세대 시장조성의 승분처라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거래량 33% 감소… RWA·예측시장·원자재로 사업 다각화
윈터뮤트가 이처럼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활동 둔화가 자리 잡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가 전고점 대비 하락하면서 윈터뮤트의 올해 일평균 거래량은 약 100억 달러로, 지난해(150억 달러) 대비 33%가량 급감했다.
이에 대응해 윈터뮤트는 실물연계자산(RWA) 기반 ETF, 무기한 선물, 예측시장 전담 데스크를 연이어 출범시켰다. 지난 3월에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24시간 거래 상품을 내놓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서 쌓아온 24시간 알고리즘 트레이딩 노하우를 전통 자산군으로 이식하고 있다. 다만 장외거래(OTC) 현물 시장 내 기관 투자자 거래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72%를 기록하며 기관 기반은 더욱 공고해졌음을 나타냈다.
美 브로커딜러 자격 획득… 월가-크립토 경계 허무는 신호탄
미국 시장 정복을 위한 행정적 절차도 마쳤다. 윈터뮤트 미국 법인은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및 금융산업규제국(FINRA)으로부터 브로커딜러(Broker-Dealer) 자격을 공식 취득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주식 및 옵션 거래는 물론, 상장지수펀드(ETF)의 지정참가회사(AP) 역할까지 손쉽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10억 달러 투자 계획이 월가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진출이라는 일방향적 흐름을 넘어, 크립토 전문 트레이딩 기업이 전통 금융 영역을 역공격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비상장사인 윈터뮤트가 AI 기반 퀀트 인프라 구축을 완료할 경우, 글로벌 전자거래 및 시장조성 업계의 판도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기업의 주식이나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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