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명에서 155명으로 축소… 70여 개 상품·90억 달러 운용사도 '비용 절감'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의 대표적 디지털자산 전문 운용사인 비트와이즈 애셋 매니지먼트(Bitwise Asset Management)가 전체 인력의 약 14%를 감축하며 구조조정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비트와이즈는 최근 전체 임직원 수인 180명 중 약 25명을 감원하여 인력을 155명 수준으로 축소했다.

비트와이즈는 비트코인 현물 ETF(BITB, 자산 규모 약 23억 달러)를 포함해 70개 이상의 투자 상품을 운용하며 총 9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대형 기관형 운용사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가 지난해 10월 기록한 전고점 대비 약 50% 폭락하고 현재 6만 4,000달러 선에 그치는 등 10개월 가까이 약세장이 지속되자, 수수료 수입 감소와 경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비용 효율화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중개사 이어 운용사까지 감원 한파… CEO "장기 비전은 확고"

가상자산 시장의 장기 침체 여파는 개별 플랫폼을 넘어 업계 전반의 고용 시장을 냉각시키고 있다. 앞서 글로벌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 기관 전문 디지털자산 중개업체 팰컨엑스(FalconX)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으며, 파생상품 거래소 비트멕스(BitMEX)는 사업 전면 종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비트와이즈 측은 이번 인력 감축이 조직의 긴축 관리 일환일 뿐 장기적인 성장 가시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비트와이즈 최고경영자(CEO)는 "감원 이후에도 현재 직원 수는 당사의 8년 창립 이래 가장 많은 수준"이라며, 가상자산이 글로벌 금융 프레임워크에 더욱 깊숙이 이식됨에 따라 회사의 장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자금, AI 주식 및 스포츠 베팅으로 이탈… 자산 시장 경쟁 격화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구조조정을 단순한 자산 가격 하락 효과 외에도 '개인 투자자(리테일)의 이탈'이라는 구조적 악재가 겹친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과거 가상자산 상승장을 견인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인공지능(AI) 관련 성장 주식이나 스포츠 베팅 플랫폼 등 타 고위험·고수익 투자처로 옮겨가면서, 크립토 시장으로의 자금 재유입 동력이 현저히 약화된 상태다.

결과적으로 기관 투자자를 겨냥한 ETF 및 금융 상품이 다각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금 유입의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반되면서 운용사들의 실적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향후 가상자산 업계의 추가 구조조정 폭은 비트코인 가격의 기술적 반등 여부와 개인 자금의 시장 복귀 시점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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