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노린 '렌치 공격' 기승… 상반기 피해액만 420억 원 웃돌아
디지털자산 보유자를 직접 물리적으로 위협하여 자산을 강탈하는 이른바 '렌치 공격(Wrench Attack)'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폭력형 디지털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서 렌치 공격으로 탈취된 디지털자산 규모는 3,000만 달러(약 42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간 피해액은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의 5,8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집계는 범죄자가 실제로 자산 탈취에 성공한 건수만 산출한 결과다. 미수에 그친 강제 송금 시도나 범죄자의 몸값 요구, 수사 당국의 자금 동결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막대할 것으로 추정된다. 렌치 공격은 개인이 지갑과 개인키(Private Key)를 직접 관리하는 디지털자산의 구조적 특성을 악용하는 범죄로, 온라인상의 해킹을 넘어 오프라인상의 직접적인 폭력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개인정보 유출이 표적 범죄로 연계… 주거침입 및 가족 납치 비중 폭증
체이널리시스는 내부 데이터 유출 등 개인정보 누출이 실제 폭력을 동반한 표적 범죄로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에서는 세무당국 공무원이 고액 디지털자산 보유자의 인적 사항, 주소, 자산 내역 등을 유출·판매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후 해당 명단을 기반으로 한 강력 범죄가 잇따라 올해 상반기 공개된 사건만 30건에 달했다. 이로 인해 프랑스 내무부는 고위험 대상자를 위한 신속 경보 및 전담 보호 대책 수립에 나섰다.
범죄의 형태 또한 한층 잔혹해지고 있다. 보유자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을 표적으로 삼아 납치·협박하는 사건의 비중이 전체의 25~30%까지 치솟았으며, 프랑스의 경우 이 비중이 40%를 상회했다. 또한 피해자의 거주지에 직접 무단 침입하는 '주거침입형' 범죄 비중 역시 지난해 14%에서 올해 상반기 37%로 두 배 이상 대폭 증가하며 실체적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온라인 넘어 현실 세계 안전 위협… 온체인-전통 수사 기법 결합 시급
전문가들은 디지털자산 관련 범죄가 사이버 공간을 벗어나 현실 세계의 치안 문제로 본격 확대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개인정보 유출과 오프라인 강력 범죄가 결합하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차별화된 입체적인 수사 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블록체인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온체인 분석과 오프라인 현장 수사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통합 접근법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권준혁 체이널리시스코리아 지사장은 "이번 분석은 디지털자산 보유자를 겨냥한 범죄가 오프라인상의 현실적 안전 문제로 확산되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체이널리시스는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사기관이 자금 추적과 조직범죄 연계 여부를 효과적으로 파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 보안 강화뿐만 아니라 개인정보 보호와 오프라인 신변 안전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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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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