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병목 현상과 채굴업체의 반사이익

인공지능(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따른 전력난이 심화되면서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이 최대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핵심 병목 요소가 반도체가 아닌 '전력 확보'라고 지적하며, 이미 대규모 전력 망과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시 발생하는 부지 확보, 인허가 문제, 정치적 반대 등의 장애물을 우회하려는 AI 기업들이 기존 채굴업체와의 협력을 전격 늘리면서 관련 인프라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추세다.

잇따르는 대형 장기 계약과 채굴주 폭등세

실제로 비트코인 채굴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임대 및 클라우드 서비스 전환을 통해 막대한 장기 매출을 확정 짓고 있다. 허트8(Hut 8)은 15년간 98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캠퍼스 임대 계약을 맺었으며, IREN 역시 AI 개발사들과 2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테라울프(TeraWulf)가 AI 스타트업 앤스로픽과 20년간 190억 달러 규모의 임대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이달 들어 발표된 장기 계약 규모만 7.5기가와트(GW), 약 1,500억 달러에 달한다. MARA 홀딩스와 비트디어 등도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규제 리스크와 전력 인프라의 희소성 가치

다만 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용수 소비 문제와 지역사회 전기요금 인상 우려 등 정치권의 규제 움직임은 변수로 꼽힌다. 텍사스 등 주요 지역에서 세제 혜택 폐지나 환경 영향 평가 강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정부들은 신규 인프라 구축 비용을 사업자가 직접 부담하도록 제한하는 추세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이러한 규제 장벽이 강화될수록 이미 합법적 인허가와 전력 망을 확보한 기존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희소 가치가 오히려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하며, 허트8, IREN, 테라울프 등에 대한 '시장수익률 상회' 평가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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