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 스타트업 곤도르(Gondor)가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 이용자를 겨냥한 마진 계좌 기능을 담은 v1 버전을 공개했다. 이번 버전의 핵심은 트레이더가 개별 포지션 하나가 아니라 보유 중인 전체 포트폴리오를 하나의 담보 묶음으로 활용해 레버리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곤도르는 스스로를 예측시장을 위한 DeFi 레이어, 이른바 '예측시장의 아베(Aave)'로 규정하는 프로토콜이다. 폴리마켓에서 이용자가 사들이는 지분은 예측이 적중하면 1 USDC를 돌려받는 ERC-1155 토큰인데, 문제는 시장이 종료될 때까지 자본이 묶여 있다는 데 있다. 대선 결과처럼 결과 확정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는 시장에 베팅할 경우, 확신이 있어도 다른 기회에 자금을 재투입할 수 없는 이른바 '자본 잠금' 현상이 발생한다.

곤도르는 이 잠긴 유동성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이용자는 포지션을 팔거나 청산하지 않고도 이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빌릴 수 있다. 담보는 곤도르의 대출 풀에 비수탁(non-custodial) 방식으로 보관되며, 대출을 상환하면 오직 본인만 인출할 수 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누적 예치액 50억 달러 이상, 14개 보안업체로부터 34차례 감사를 받은 대출 프로토콜 모포(Morpho) 위에 구축됐고, 서비스 기반은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이다.

기존 베타에서는 포지션 가치의 최대 50%까지 대출이 가능했고, 담보를 한 번의 클릭으로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최대 2배 레버리지를 제공했다. 이번 v1의 진화는 크로스마진 개념의 도입이다. v1에서는 여러 포지션을 하나의 담보 패키지로 묶어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담보 다각화는 예측시장 담보 대출에 따르는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를 낸다. 곤도르 팀은 유동성과 리스크 시스템이 실전에서 검증되면 2026년 중 레버리지를 4배에서 5배까지 상향하는 방안도 예고한 상태다. 

곤도르는 뉴욕 기반의 소규모 연구팀이 운영하며, 지난해 프렐류드 벤처스, 캐슬 아일랜드 벤처스, 메이븐11 캐피털로부터 250만 달러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예측시장이 단순한 '크립토 카지노'를 넘어 대안 금융 인프라로 성숙해 가는 흐름 속에서, 곤도르의 v1은 예측 지분을 실질적인 온체인 담보 자산으로 전환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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