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경제 지표의 동시 타격과 연준 의장의 통화정책 방향성 제시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 시세의 향방을 가를 메가톤급 거시경제 변수들의 집중 포화 속에 놓이게 됐다. 미국 노동통계국은 현지시간 14일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4.2% 상승하며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PPI 역시 6.5% 급등해 인플레이션 공포를 자극했던 만큼, 이번 발표에서도 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및 금리 인상 불안감이 시장을 거세게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표 발표 당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진행하며, 이튿날인 15일에는 상원은행위원회 청문회에 나선다. 연준의 수장이 향후 기준금리 결정 방향과 유동성 회수 방안에 대해 내놓을 발언의 수위가 물가 지표의 충격과 맞물릴 경우, 가상자산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 전체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 휘말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트럼프 겨냥 윤리 조항 마찰과 클래리티법 연내 통과의 갈림길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적 제도 정비를 이룰 분수령으로 꼽히는 미 연방 차원의 '클래리티법(디지털자산 명확성법)' 개정안 역시 운명의 주간을 맞이했다. 13일 미 상원이 회기를 재개함에 따라 이번 주 중 개정안 본문이 전격 공개되고 이달 말 본회의 상정 및 논의가 유력시되고 있으나, 당파 간 극심한 견해차로 인해 최종 표결을 장담할 수 없는 유동적인 상황이다. 가상자산 전문 외신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현재 민주당은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공직자가 가상자산 산업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도록 전면 제한하는 강력한 윤리 조항 삽입을 완강히 요구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최근 정부윤리청을 통해 지난해 가상자산 사업으로만 약 12억 1,500만 달러(약 1조 8,278억 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한 조치다. 법안 통과에 필요한 상원 60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화당 독자 표결이 불가능해 민주당의 협조가 절대적이지만, 해당 윤리 조항을 둘러싼 정쟁이 장기화되어 이달 내 처리가 무산될 경우 클래리티법의 연내 입법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이란 무력 충돌 재점화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지정학 리스크

거시경제 및 입법 변수에 더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전면으로 부상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 군당국이 이란을 상대로 전격적인 추가 공습을 감행하자, 이에 반발한 이란 정부는 글로벌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겠다며 초강경 맞대응을 선언했다. 양국 간의 군사적 무력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에너지 가격 급등을 유발하여 악성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심화시킨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나 금으로의 자금 쏠림을 유도하는 반면, 위험자산 및 기술주와 동조화 경향이 강해진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시장에는 자본 유출을 가속화하는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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