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요건 모두 충족했다” 창펑 자오가 밝힌 MiCA 인가 무산의 전말

바이낸스(Binance) 창업자 창펑 자오(CZ)가 최근 바이낸스의 유럽 디지털자산시장법(MiCA) 인가 신청 철회 사태를 두고, 규제적 미비가 아닌 배후의 거대한 정치적 압력이 작용했다는 폭탄 발언을 던졌다. 2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CZ는 자사 미디어 프로그램 ‘더 스타팅 블록(The Starting Block)’에 출연해 바이낸스의 그리스 MiCA 승인 절차가 완벽히 적법했으며, 최소 한 곳 이상의 유럽 국가 규제당국에서는 최종 승인 도장 직전 단계까지 도달했었다고 전격 폭로했다. 당시 유럽 내 두 개 국가가 바이낸스를 자국 영토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인센티브 경쟁을 벌였으나, 막판에 승인을 가로막은 특정 반대 세력의 입김에 의해 인프라가 꺾였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이 돌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문건 확인을 이유로 말을 아꼈으나, 리처드 텅(Richard Teng) 공동 CEO를 필두로 몇 달 내 다른 EU 회원국에서 다시 인가를 확보하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재확인했다.

“싱가포르 철수 후 FTX 참사 잊었나” 유럽의 손실 경고와 스트래티지 STRC 저격

CZ는 이번 인가 좌절이 바이낸스뿐 아니라 유럽 디지털 경제 생태계 전반에도 극심한 ‘루즈-루즈(Lose-Lose)’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그는 과거 2018년부터 규제 연착륙에 난항을 겪다 결국 2023년 일본 금융청(JFSA)의 제도권 인가를 따냈던 바이낸스의 회복탄력성을 강조하는 한편, 싱가포르 철수 당시의 리스크를 소환했다. 과거 싱가포르 당국의 압박으로 바이낸스가 퇴출당하자 리테일 유동성이 대거 FTX로 이동했고, 그 이후 어떤 참사가 벌어졌는지는 마켓 전체가 기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CZ는 최근 크립토 금융 마켓의 최대 화두인 스트래티지(Strategy)의 비트코인 기반 우선주 상품 ‘STRC’에 대해 “지나치게 복잡하고 과도하게 엔지니어링된(over-engineered) 가짜 안전장치”라며 강도 높은 회의론을 투사했다. 비트코인의 장기 우상향 신념과 마이클 세일러에 대한 인간적 신뢰는 별개로 두더라도, 변동성이 극심한 기초자산 위에 레버리지 구조를 얹은 복잡한 유동성 파생상품은 필연적으로 아키텍처 내부에 치명적인 구조적 긴장감을 유발한다는 진단이다.

일론 머스크에 5억 달러 베팅… ‘X머니’ 가상자산 정산 동맹 거절 비화

인터뷰의 또 다른 뇌관은 일론 머스크의 X(옛 트위터) 인프라를 둘러싼 바이낸스의 자본 링크와 결제망 비화다. CZ는 머스크가 X를 인수할 당시 바이낸스가 약 5억 달러(한화 약 7,000억 원)의 거액을 직접 태워 현재 X의 지분 1%를 독점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특히 머스크가 자체 송금·결제 에코시스템인 ‘X머니(X Money)’ 라이선스를 준비할 당시, CZ가 직접 머스크에게 접근해 바이낸스의 웹3 기술과 스테이블코인 레일을 정산 파트너로 매칭하자고 선제 제안했던 일화가 공개됐다. 당시 머스크는 “현 단계에서 X 내부 시스템에 디지털자산을 직접 도입할 계획은 없다”라며 선을 그었으나, CZ는 X가 지닌 초국적 트래픽과 금융 거버넌스의 결합이 장기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허브가 될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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