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무한 동력 브레이크… 프리미엄 붕괴가 불러온 세일러의 금융공학 개편

수년간 자본시장에서 ‘무한 비트코인(BTC) 매집’이라는 자기강화적 금융 마법을 부려왔던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Strategy, 종목코드 MSTR)가 아키텍처의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스트래티지는 29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자사의 비트코인 전략과 자본 조달 모델을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디지털 크레딧 자본 체계’ 개편안을 기습 발표했다. 핵심은 자본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최대 1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1조 7,000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직접 현금화할 수 있는 ‘BTC 매각 권한’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은 점이다. “자본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매입하고 절대 팔지 않는다”는 세일러의 종교적 내러티브가 훼손되면서, 마켓에서는 스트래티지발 덤핑 리스크에 대한 공포가 수면 위로 급부상했다.

기업 mNAV ‘1’ 미만 추락의 충격… 붕괴된 프리미엄과 폭락한 우선주

세일러 회장이 이 같은 고육지책을 꺼내 든 배경은 스트래티지의 가치평가 지표인 기업 mNAV가 마이너스(1 미만) 영역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단순 시가총액을 비트코인 가치로 나누는 전통 mNAV와 달리, 스트래티지의 기업 mNAV는 발행된 부채와 영구 우선주(STRC 등), 현금 보유액을 모두 산입한 실질 기업가치 지표다. 이 배수가 1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시장이 스트래티지의 총체적 자본 구조를 보유 비트코인 실물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기 시작했음을 뜻하며, 그간 보통주를 비싸게 발행해 비트코인을 무상 증식하던 신용 프리미엄 공식이 박살 났음을 방증한다. 이 여파로 2025년부터 자금 조달의 중추 역할을 하던 영구 우선주 STRC 가격은 액면가 100달러를 한참 하회하는 70달러대 신저가로 폭락하며 발행 매력도를 완전히 상실했다.

25.5억 달러 준비금 락인과 STRC 배당 12% 상향… 주주 환원인가 신용 유지가 관건

자본시장의 거센 불신을 진화하기 위해 스트래티지는 지난 한 주간 기습적인 보통주 ATM(장내) 매각을 통해 총 25억 5,000만 달러의 ‘달러 준비금(USD Reserve)’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 준비금을 오직 영구 우선주 배당금과 차입금 이자 비용(연간 약 17.6억 달러) 지급에만 사용하도록 규정했으며, STRC 우선주의 연간 배당률을 기존 11.5%에서 12.0%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폴컨엑스(FalconX) 등 월가 파생상품 진영은 이번 조치가 12.5억 달러 매각 한도 명시로 크립토 현물 수급에는 단기 악재일 수 있으나, 스트래티지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지우고 저평가된 자사 증권을 되살 수 있는 버퍼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자본 구조의 생존성을 높인 포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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