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단 세 번뿐인 ‘연초 2개 분기 연속 역성장’… 무너진 계절성 공식

비트코인(BTC)이 결국 6만 달러 고지를 내주며 올해 상반기 마켓을 뚜렷한 약세 곡선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다. 29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8,989만 원선으로 후퇴했으며, 글로벌 바이낸스 마켓에서도 1.70% 밀린 5만 9,067달러를 기록하며 하방 압력을 고스란히 노출했다. 1분기에 이은 2분기 연속 하락 마감 기류는 비트코인 역사상 단 세 번밖에 관측되지 않은 극히 이례적인 역성장 궤적이다. 특히 통상 지난 10년 평균 기준 매년 2분기가 압도적인 계절적 강세장(Sessional Bull Market)을 연출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대규모 조정은 전통적인 시계열 사이클 공식이 완전히 무력화되었음을 방증한다.

롱 포지션 90% 청산 폭탄… AI 반도체 쏠림과 킹달러가 만든 유동성 블랙홀

파생상품 마켓은 그야말로 초토화되었다. 온체인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디지털자산 시장 전반에서 발생한 청산 규모는 1억 3,943만 달러(한화 약 1,952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무려 89.18%가 하방 지지력을 믿고 배팅했던 롱(매수) 포지션의 강제 청산 물량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유동성 경색의 핵심 배경으로는 글로벌 자본이 가상자산 시장을 이탈해 인공지능(AI) 및 엔비디아 등 메인 프레임 반도체·메모리 주식으로 대거 이동하는 ‘자금 쏠림 현상’이 꼽힌다. 여기에 미국 현물 ETF의 순유출세 전환, 케빈 워시 의장이 이끄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긴축 기조, 그리고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달러 인덱스(DXY)의 강세가 가상자산과 같은 위험자산 생태계의 목을 죄고 있다.

극단적 공포 진입한 투심… BIS의 글로벌 경제 체력 시험 경고령

매수 주체의 실종은 투자 심리 지표에서도 고스란히 증명된다.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전날보다 더 위축된 18점을 기록하며 마켓이 완연한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국면에 고착화되었음을 보여준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연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아킬레스건으로 ‘AI 투자 거품의 붕괴 가능성’과 스티키한 인플레이션 고착화, 주요국 재정 건전성 악화를 정면 조명하면서 매크로 리스크를 한층 증폭시켰다. 세계 경제의 회복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는 BIS의 엄중한 진단 속에서, 주 후반 이어진 미 기술주 조정의 파고를 가상자산 마켓이 어떻게 방어해 낼지가 상반기 종가 형성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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