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채굴기가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수요 조절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는 26일(현지시간),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전력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비트코인 채굴기의 유연한 전력 사용 특성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학습 및 추론 작업을 24시간 쉬지 않고 가동하는 구조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부하 감축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작업을 중단할 경우 막대한 데이터 손실과 운영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기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닌다. 암호화폐 채굴 서비스 기업 룩소르 테크놀러지(Luxor Technologies)의 COO 에단 베라(Ethan Vera)는 "BTC 채굴기는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도 밀리초(ms) 단위로 전력 사용을 유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전력망 운영업체가 수요 급증 시 채굴기에 감축 신호를 보내면, 채굴 손실 없이 즉시 부하를 낮출 수 있는 구조다.

에단 베라 COO는 또한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미국에서만 수백 기가와트(GW) 규모의 고정 전력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처럼 경직된 전력 수요 구조 속에서 비트코인 채굴이 전력망 유연성을 보완하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텍사스주 등 전력 수요가 많은 지역에서는 이미 채굴 기업들이 전력망 운영사와 수요 반응(Demand Response) 계약을 체결해 전력 안정화에 기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력이 부족할 때 채굴기를 끄고, 잉여 전력이 발생할 때 다시 가동하는 방식으로 전력망의 수급 균형을 맞추는 역할이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단순한 암호화폐 생산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의 유연성 자원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시대 전력 수요 대응이라는 새로운 과제 앞에서, 비트코인 채굴기의 역할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



출처: https://blockchai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42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