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거절 임박에 전격 철회… 유예기간 종료 앞둔 바이낸스의 타임어택

유럽연합(EU)의 통합 가상자산 규제 체계인 미카(MiCA)의 최종 마감 시한(7월 1일)을 단 며칠 앞두고 글로벌 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배수의 진을 쳤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및 바이낸스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그리스 자본시장위원회(HCMC)에 제출했던 MiCA 라이선스 신청을 공식 철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일 질리언 린치 바이낸스 유럽 총괄이 "그리스 당국의 승인을 매우 낙관한다"고 밝힌 지 단 하루 만에 뒤집힌 전격적인 선회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그리스 HCMC가 바이낸스의 과거 자금세탁(AML) 제재 이력과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를 이유로 라이선스 '거부(Reject)' 결정을 내릴 징후가 임박하자, 바이낸스가 거절 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해 선제 철회 카드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단일 인가로 27개국 영토 장악하는 ‘패스포팅’ 사수… 아일랜드·라트비아 선회

바이낸스가 급하게 행선지를 바꾸는 ‘플랜 B’를 가동한 이유는 MiCA의 핵심 치트키인 ‘패스포팅(Passporting)’ 제도를 사수하기 위해서다. MiCA 체제하에서는 단 하나의 EU 회원국에서 공식 인가를 받아내면 나머지 27개 회원국 전체에서 무허가 영업 규제를 받지 않고 자유롭게 디지털 자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당초 바이낸스는 진입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예상되던 그리스를 유럽 전초기지로 낙점하고 18개월간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유예기간 만료일 전까지 공식 결정을 내리지 않는 그리스 당국만 바라보다가는 유럽 시장 전체에서 실격당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이미 물밑에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온 아일랜드나 라트비아 등 다른 우호적인 회원국 규제 채널로 즉각 주소지 이전을 타진해 마감 압박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1,500명 컴플라이언스 배치에도 깐깐한 장벽… 규제 전환기 피싱 사기 경고

유럽 시장은 이제 전 세계에서 가장 명확하면서도 엄격한 금융 안보 잣대를 들이대는 제도권 메이저 무대로 재편됐다. 경쟁사인 리플(Ripple)이 룩셈부르크에서 MiCA 예비 승인을 선제 획득하며 바이낸스의 턱밑을 추격하는 가운데, 바이낸스는 과거 사법 리스크를 청산하기 위해 전 세계 컴플라이언스 전문 인력을 1,500명까지 늘리는 등 철벽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하반기 규제 단일화 기조 속에서 국가를 바꾼다고 심사 문턱이 낮아지진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한편, 바이낸스는 규제 전환에 따른 일부 계정 상태 변경 안내를 사칭해 비밀번호나 2단계 인증(2FA) 코드, 개인키(Private Key)를 탈취하려는 피싱 사기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각별한 보안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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