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오프체인 자금 지표의 동시 악화와 얇아진 시장 유동성

중동 발 지정학적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BTC)을 떠받쳐온 핵심 자금 공급망들이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며 5만 달러대 재하락 경고등이 켜졌다. 22일 코인마켓캡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 3,000~6만 4,000달러대 박스권에서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마켓메이커 윈터뮤트(Wintermu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 현물 ETF의 자금 흐름 체질 악화,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위축,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들의 유동성 관리 압박이 맞물려 있다며, 여름철 거래량이 감소하는 '얇은 장세' 속에서 가혹한 하방 압력이 분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일간 2.2억 달러 유출된 ETF와 공급량 줄어든 스테이블코인의 경고

하방 압력의 핵심 축은 기관 자금의 척도인 현물 ETF와 시장 내 대기성 자금인 스테이블코인의 동반 감소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 데이터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최근 4거래일(15~18일) 동안 약 2억 2,75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매수세가 완전히 동력을 잃었음을 증명했다. 설상가상으로 디파이라마(DefiLlama) 집계 결과 전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3,153억 400만 달러로 최근 30일간 2.21% 급감했다. 메이저 스테이블코인인 USDT와 USDC 역시 각각 1.72%, 2.25% 축소되며 시장을 밀어 올릴 신규 온체인 화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스트래티지의 1억 달러 방어와 거시경제적 상방 제약 요인

세계 최대 비트코인 고래 기업인 스트래티지(Strategy)가 평단가 6만 3,024달러에 비트코인 1,587개(약 1억 달러 규모, 총보유량 84만 6,842개)를 추가 매수하며 시장 방어에 나섰으나 추세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금리 동결 기조 장기화로 인해 미국채 금리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인 비트코인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글로벌 유동성이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관련 빅테크 주식으로 급격히 쏠리며 가상자산 마켓의 위험자산 수요를 분산시키고 있어, 수급 구조의 반전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추가 낙폭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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